부동산기업 이어 인터넷기업도 돈되는 축구구단인수 혈안
[뉴스핌=백진규 기자] 축구산업이 올해도 경기둔화추세를 거슬러 유망 성장 업종으로 떠오른 가운데 중국 A주 상장 기업들의 축구사랑이 점점 달아오르고 있다. 기존 부동산기업 위주로 진행되던 축구 투자에 인터넷기업들 까지 적극 뛰어들면서 각축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레이만고분(雷曼股份), 러스왕(樂視網), 하이신(海信) 등 A주 기업들이 축구산업 진출을 선언했고, 헝다타오바오(恒大淘寶)는 증자 계획을 밝혔다.
중국 레이만고분은 지난 1월 19일 포르투갈 2부리그의 메인 스폰서로서 리그 이름에도 ‘레이만고분’을 넣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포르투갈축구협회와 함께 ‘중국선수 축구유학 계획 발표회’를 개최했다.
또한 이번 스폰계획이 중국-포르투갈 양국의 축구문화교류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중국 선수들의 실력 향상 및 레이만고분의 인지도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레이만고분은 LED 생산업체 레이만광뎬이 2015년 8월 이름을 바꾼 회사로, 당시 “우리 회사는 앞으로 LED와 스포츠사업을 병행하기 위해 이름을 레이만고분으로 변경한다”고 밝힌 바 있다. 축구를 비롯한 스포츠산업 진출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중국 IT제조, 부동산 투자기업 하이신은 지난 1월 14일 유럽축구연맹과 공동으로 하이신이 2016년 유럽 챔피언스리그의 메인 스폰서가 됐다고 발표했다. 또한 하이신은 2018년 월드컵 유럽예선 스폰서도 함께 하기로 했다.
56년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중국 기업이 메인 스폰서가 된 것이다.
하이신은 글로벌 사업에서 스포츠 마케팅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고 밝히면서, 브랜드 수익의 40.8%를 해외시장에서 벌어들인다고 밝혔다.
중국 동영상, IT제조기업 러스왕 역시 1월 19일 베이징궈안(北京國安) 클럽과의 MOU 체결을 발표했다.
클럽명을 ‘베이징궈안러스’로 변경하는데 1억위안, 클럽 지분 50%를 사들이는데 20억위안을 지불하기로 했다. 향후 클럽운영, 브랜드 홍보 외에 지분투자 일정을 조율해 나갈 계획이다.
러스왕과 베이징궈안 MOU <이미지=바이두(百度)> |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러스왕의 축구산업 진출 모델이 ‘스폰 후 지분매입’ 방식이라며 이전에 동일한 방식으로 축구산업에 뛰어들었던 가전제품제조기업 수닝(蘇寧)을 예로 들었다. 수닝역시 작년 3월 장수쉰톈(江蘇舜天) 클럽에 투자할 때도 먼저 스폰기업으로 시작한 후 지분을 구입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집중된 IT 인터넷 기업들의 축구산업 투자 열풍에 대해 “기존 부동산기업 위주로 진행된 축구산업 진출에 인터넷 기업들이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다”고 평가했다.
2014년 마윈 알리바바 회장은 광저우헝다 지분의 50%를 사들여 클럽명을 헝다타오바오로 변경했다. 헝다타오바오는 최근 1주당 40위안으로 2173만주를 증자해 8억7000억위안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중국 기업들이 스포츠마케팅에 열광하는 이유에 대해 왕졘린 완다그룹 회장은 “스포츠산업은 돈이 되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백진규 기자 (bjgchi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