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영업일수 감소에도 전년 수준 ‘유지’
[뉴스핌=김기락 기자] 내수 경기 침체로 극심한 판매 감소를 겪고 있는 국내 완성차 업체가 3월 신차로 반전에 나설 방침이다. 정부가 소비 추락에 대비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연말까지 시행한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5→3.5%)를 이달 3일부터 재시행했으나 효과가 적은 모습이다.
2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이달 완성차 5개사 판매량은 지난달 수준인 10만6308대 보다 다소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2월 10만3202대 보다 증가한 실적이지만, 지난해 실적이 17개월 만의 최저치임을 감안하면 판매 확대가 안 되고 있는 실정이다.
현대·기아차는 올들어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와 올뉴 K7 등을 출시하며 내수 시장에 시동을 걸었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출시 첫달인 1월 493대 판매했다. 올해 판매 목표인 1만5000대의 3.2% 실적에 머문 것이다. 이달에는 지난달 대비 판매량이 다소 늘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달 영업일수는 17일로, 전년과 비교하면 2일이 감소했다”면서 “이 같은 상황과 계절적 비수기인 점을 감안하면 2월 실적은 선방했다”고 말했다. 이달에는 5만대를 넘어설 수 있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4만9852대 판매했다.
2월부터 본격 출고 중인 올뉴 K7는 기아차 내수 판매량에 힘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기아차는 완성차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실적 향상을 기록했다. 신형 스포티지와 쏘렌토 등 주력 RV 차종이 인기를 지속한 덕이다. 지난달 3만8505대에서 이달 4만대를 상회할 전망이다. 지난 16일 출시된 더뉴 모하비도 본격 출고되고 있다.
지난달 ‘실적 쇼크’에 빠졌던 한국지엠은 이달 스파크를 4000대 이상 판매하며 내수 1만대 돌파가 확실시 되고 있다. 한국지엠은 지난달 9279대 판매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21.7% 감소했다. 1~2월 신차 부재에 따른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달 모든 홍보와 마케팅을 스파크에 집중한 결과, 실적이 나아졌다”며 “내달 준중형차 크루즈 1.6 디젤 본격 출고와 함께 캡티바 출시가 예정돼 있어 내수 판매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완성차 로고<사진=각사> |
최악의 1월 실적을 보인 르노삼성자동차는 2월에 다소 만회할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차는 지난달 2101대 판매, 전년 동기 대비 79.5% 주저앉았다.
르노삼성차는 1~2월 실적 감소를 3월부터 SM6를 통해 만회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달 1일부터 진행된 SM6 사전계약대수는 한 달만에 1만1000대를 돌파했다. SM6는 3월 본격 출고를 앞두고 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2월 판매는 전달 보다 올라 3000대를 넘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6571대를 판매한 쌍용차는 이달 판매를 어렵게 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달 개소세 재인하 등에도 불구하고, 설 영업일수 감소 등으로 인해 판매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완성차 업체는 3월 신차 출시를 통해 올해 판매를 본격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기아차는 국내 첫 SUV 하이브리드인 니로를 선보이기로 했다. 쌍용차는 티볼리 전장을 늘려 실내 공간을 넓힌 티볼리 에어를, 한국지엠은 부분 변경 모델인 쉐보레 캡티바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르노삼성차도 SM6 마케팅을 한층 강화, 중형차 시장 재편과 더불어 수입차 소비자를 끌어올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