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약세일 때 외국인 한국채권 매수 패턴
[뉴스핌=허정인 기자] 중국 중앙은행(인민은행)이 토빈세를 도입하면 외국인 투자자가 한국 채권을 더 살 것으로 전망됐다.
하나금융투자와 뉴스핌이 함께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외인의 10년만기 국채선물 누적순매수와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지난 1년간 비슷하게 움직였다. 회귀계수 값이 41970.23으로, 달러/위안화 환율이 0.01위안 상승할 때(위안화 약세) 외인의 10년 국채선물 순매수가 419.7023계약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6일 "위안화가 약세로 전환하면 상하이 증시도 하락하고, 외인은 국내 10년 국채선물을 늘리는 패턴을 보여왔다"고 분석했다. 위안화 약세 바람이 일면 외인이 비교적 안전자산인 한국 채권 투자를 늘린다는 뜻이다.
중국의 토빈세 도입 검토 뉴스가 전해진 전날 오전 11시 이후 국채선물 시장에서 외국인은 순매수로 전환했다. 또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1.92%에서 1.90%으로 하락했다.
다만 중국 중앙은행이 공식 발표를 하지 않아 시장은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초안이 마련됐다'는 정도에서 보도가 돼 아직은 시장이 반영을 하지 않고 있다"며"인민은행이 공식적으로 발표하거나, 토빈세 부과가 구체화 되면 국채선물은 장기물 중심으로 금리가 내려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이미 토빈세 도입에 민감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투기거래 제한이 목적이고 기업 헷지에는 적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중국 정부 측이 못 박았지만, 시장은 자본통제로 인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날 보도 직후 외국계 IB들은 토빈세 부과 영향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는 등 도입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였다.
정하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정부의 토빈세 도입 의도는 핫머니로 인한 피해를 막겠다는 것이나, 일종의 자본통제 성격으로 읽힐 수 있다"며 "당장은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도입 결정 전까지는 모니터링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허정인 기자 (jeong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