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더멘털보다 심리 때문...환율 급락 없을 것"
[뉴스핌 = 김지완 기자] 1240원 직전까지 치솟던 달러/원 환율이 두달새 1150원대로 내려앉았다. 달러화 강세가 꺾이자 해외펀드 투자자들이 걱정에 휩싸였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달러/원 환율이 1100원 밑으로는 내려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환율 움직임은 펀더멘털보다 심리적인 요인이 크다는 분석이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3일 “향후 3개월 달러/원 환율은 상단 1180원, 하단 1100원으로 평균 1150원을 전망한다”며 “해외펀드·해외채권 등 헷지가 되지 않은 상품에 투자하고 있다면 동요하지 말아달라”고 주문했다.
박 연구원은 최근 원화강세에 대해 “최대 수준에 이른 무역수지 흑자와 당초 네 번으로 예상됐던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금리인상이 두 번으로 축소발표 된 영향이 크다”며 “여러 가지 상황을 종합해보면 앞으로 달러공급이 제한돼 원화강세가 계속될 가능성은 없다”고 내다봤다.
장보형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 역시 최근 환율 동향에 대해 “펀더멘털적인 요인보다는 심리적 요인으로 왜곡된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4월 미국 재무부 환율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원화강세가 시현된 것”으로 분석했다.
해외쪽 반응도 국내와 유사하다. 웨이 이 베이(Way Yee, Bay) CME그룹 컨설턴트는 “일반적으로 미 달러 가치변동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인상 및 하락 발표 또는 미국 거시지표의 극적인 변화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최근 움직임을 FOMC 발표를 전후해 단기변동성이 확대된 것으로 풀이했다.
반면 신중론을 펼치는 전문가도 있다. 최광혁 이베스트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달러/원 환율이 단기 급락에서 회복하겠지만 상하이합의 등을 근거로 1~2년 장기적으로는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이를 근거로 "해외투자에서 환손실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아세안 지역 펀드는 성장성이 환손실을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최근의 환율변동에 따라 언헷지 해외펀드에서 눈에 띄는 설정액 감소는 없다”며 “아직까지는 투자자들의 동요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완 기자 (swiss2pa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