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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 15년 만에 국제 조달시장 등장 '기대'

기사입력 : 2016년03월31일 15:33

최종수정 : 2016년03월31일 15:33

4월 초 150억달러 발행 예정…EM 20년 만에 최대
주가지수 올들어 10% 급등…채권도 강세 지속
전문가들 "8번 부도 전력…시장에 충격만 줄수도"

[뉴스핌= 이홍규 기자] 아르헨티나가 15년 만에 국제 채권시장 복귀를 앞두고 있다.

최근 아르헨티나 하원이 주요 채권단 간 채무상환안 합의를 승인하자 상원 의결 역시 낙관적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하면서 아르헨티나의 대규모 국채 발행이 가시권 안으로 접어들었다.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 (가운데) <사진=블룸버그통신>

지난 30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정부는 이날 상원에서 채무상환안 합의가 의결될 경우 다음 달 초 150억달러의 달러화 표시 신규 국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아르헨티나의 국채 발행은 2001년 채무불이행(디폴트) 선언 이후 15년 만에 처음으로, 발행액 기준으로는 20년 전 멕시코가 발행한 160억달러 이후 신흥시장 기준 최대 규모. 정부는 대규모 채권 발행을 위해 이달 초 씨티은행, HSBC, JP모간 등을 공동주간사로 선정하는 등 투자자 맞이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아르헨 정부의 대규모 국채 발행의 성공 여부에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는 등 수익률이 낮아진 상황에서 마땅한 국채 투자처를 찾기란 쉽지 않았는데. 대량의 높은 금리의 안전자산이 공급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신흥 시장의 '리스크-온'(위험 선호) 심리가 확산된 가운데 아르헨 국채 발행 성공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실제 아르헨티나의 대표 주가지수인 머발지수는 올해 초부터 지금까지 10% 넘게 상승하는 등 지난 12월 취임한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의 친시장 정책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신용평가사 피치(Fitch)는 앞서 지난 22일 아르헨티나의 정책 지속성이 개선된 점을 반영해 현지 통화표시 채권의 신용등급을 'B'로 상향 조정했다.

아르헨티나 머발지수 추이 <자료=트레이딩이코노믹스>

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의 일레인 무어 채권 전문 기자도 이달 초까지 MSCI신흥시장지수가 10%가량 상승한 점을 거론하며 "과연 누가 연달아 부도를 낸 국가의 채권을 매입할 것인가 궁금해하겠지만, 명백하게도 모두가 그럴 것이다"고 예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지난 29일 자 기사를 통해 "아르헨티나의 부활 예감에 주식과 채권 가격이 계속 상승해왔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아르헨티나의 10년물 국채 금리가 현재 5%보다 높은 8% 부근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워낙 한 번에 많은 물량을 쏟아내는 데다, 과거에 8번이나 부도를 낸 전력이 있어 고금리를 제시하지 않고서는 참가자들의 관심을 끌긴 힘들 것이란 이유에서다.

노무라증권의 라틴아메리카 채권전략 부서장은 "아르헨티나는 좀 더 관대한 가격을 제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금리 수준은 7.5%~8% 사이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발행 규모와 디폴트 전례가 오히려 채권 시장에 충격을 줄 뿐이라는 지적도 제기한다.

알리안츠 글로벌 인베스터스의 그레그 사이친 신흥국 팀장은 "한 번에 많은 양을 쏟아낼 경우, 돈이 필요한 정부의 처지만 노출할 뿐"이라면서 "80억달러만 발행할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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