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 2100 돌파 조건: 유가, 이익, 브렉시트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5월 고용 지표에 따른 충격과 이에 따른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망을 어떻게 소화해 낼 것인가에 따라 단기적인 증시 향방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6월 금리인상 불발에 대한 시장 전망이 고조되고, 실제 연방준비제도(Fed)의 회의 결과가 시장의 예상과 일치한다 하더라도 주가 상승 촉매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장담하기는 어렵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달러화가 약세 흐름을 지속할 경우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이 매수 심리가 고조, 일정 부분 주가 상승을 이끌어낼 것이라는 기대가 번지는 한편 경제 펀더멘털에서 상승 촉매제가 없다는 점에서 상승 폭이 제한될 것이라는 관측도 없지 않다.
고용 지표의 터무니 없는 악화로 인해 6월 금리인상에 브레이크가 걸릴 것이라는 의견이 크게 확산됐지만 지난 3일 주가 반응은 시큰둥했다.
앞서 3월 연준 회의에서 재닛 옐런 의장이 예상 밖의 비둘기파 발언을 내놓았을 때와는 분명 상이한 반응이었다.
비관론자들은 이달 연준이 긴축을 단행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뉴욕증시가 깊은 조정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톰 리 펀드스트라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 파트너는 CNBC와 인터뷰에서 “단순히 5~10% 가량의 주가 하락 가능성을 점치는 것이 아니다”라며 “저가 매수 기회를 찾는다면 주가가 더 떨어지기를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이일드 본드의 스프레드 확대와 경제 지표 악화 등 금융시장 여건부터 실물경제 상황까지 추세적인 주가 상승을 이끌 모멘텀이 보이지 않는다는 얘기다.
전반적인 증시 방향과 무관하게 금융 섹터의 단기 약세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인상이 수익성을 개선시켜 줄 것이라는 기대가 최근 상승 탄력을 제공한 만큼 기대가 꺾인 데 따른 후폭풍을 모면할 수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미국 텍사스주 코퍼스크리스티 근방 유전 모습 <사진=블룸버그> |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IT 섹터의 향방을 주시하고 있다. 지난 5월 5.3% 뛴 IT섹터의 움직임이 주요 지수의 방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얘기다.
러스 코스테리히 블랙록 글로벌 자산배분 헤드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와 인터뷰에서 “거시경제가 안정을 이룬다 하더라도 성장률은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칠 것”이라며 “이 때문에 투자자들은 기업 이익을 근간으로 포트폴리오를 재배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IT 섹터는 0.4% 하락했다. 밸류에이션은 19.4배로 S&P500 지수와 흡사한 수준이다. 과거 20년간 지수 대비 30~40%의 프리미엄을 받았던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지난주 S&P500 지수는 2099.13으로 거래를 마쳤다. 시장 전문가들은 2100을 강한 저항선으로 판단하고 있고, 당분간 지수가 이를 뛰어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통화정책을 포함한 국내 변수뿐 아니라 국제 유가부터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까지 대외 여건이 걸린 문제라는 지적이다.
콜린 스젠스키 CMC 마켓 전략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S&P500 지수의 2100 돌파 여부는 국제 유가의 50달러 선 안착과 기업 이익 전망 개선, 영국의 EU 탈퇴 불발 등 최소한 세 가지 여건이 갖춰질 때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