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소세 인하 연장 안하기로 가닥…하반기 마케팅 총력 전망
[뉴스핌=김기락 기자] 이달 말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5→3.5%) 종료를 앞두고, 국내 완성차 업체가 하반기 판매 전략을 마케팅으로 꼽고 있다. 개소세 인하가 종료되는 만큼, 상반기 신차 효과를 하반기까지 장기화하겠다는 복안이다.
21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들어 5월까지 자동차 내수 시장은 65만5875대로 집계됐다. 이는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한 것이다.
정부는 지난해 9월부터 연말까지 개소세를 인하했다가, 올해 1월 중단 후 2월부터 연장했다. 이에 따라 내수 판매는 1월 10만7000대에서 2월 11만1000대, 3월 14만9000대, 4월 14만대, 5월 14만6000대로 늘어났다.
내수 판매 증가 요인은 개소세 인하와 함께 신차 덕이다.
기아자동차 신형 K7을 비롯해 니로 등 신차가 내수를 견인하고 있다. 올들어 5월까지 신형 K7(구형 포함)은 총 2만3848대 판매, 전년 동기 대비 204% 급증했다. 기아차 판매 모델 가운데 세자릿수 증가폭을 나타낸 유일한 차종이다. 3월 출시된 니로도 누적 1만여대 계약됐고, 5월까지 5160대 판매됐다.
르노삼성자동차의 SM6와 한국지엠의 쉐보레 신형 말리부도 신차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SM6는 2월 출시 후 5월까지 2만184대 판매됐다. 르노삼성차 내수의 55% 비중을 차지, 절대적 존재로 부상했다. 4월 출시된 신형 말리부는 5월 한달 동안 3340대 팔렸다. 신형 말리부가 총 1만7000여대 계약된 것을 감안하면 최소 3분기까지 신차 효과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제네시스 EQ900은 올들어 5월까지 1만4089대 판매됐다.
완성차 업체들은 이 같은 신차 효과를 하반기에도 이어가기 위해 마케팅을 강화할 방침이다. 단순히 신차 출시만으론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 섞인 판단에서다.
신차 출시와 함께 기존 차종의 파워트레인(엔진·변속기)에 변화를 준 모델 출시도 예정돼있다. 대표적으로, 기아차 신형 K7 하이브리드와 신형 말리부 하이브리드다. 폭스바겐의 디젤게이트 이후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대해 높아진 소비자 관심을 신차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개소세 인하 종료 후에도 판매를 유지할 수 있도록 마케팅에 힘을 쓸 계획”이라며 “7~8월 바캉스 시즌에 SUV 판매를 늘리기 위해 휴가 마케팅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 신형 그랜저(IG)와 신형 i30 등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또 한국지엠 관계자는 “개소세 인하 종료로 판매가 위축될 우려가 있으나 한국지엠은 개소세 혜택 대상이 아닌 경차 스파크와 신형 말리부 등 판매를 확대하고, 하반기에 상품성을 강화한 신모델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도 “상반기 폭발적인 반응을 보인 SM6의 신차 효과를 이어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 만큼, 이를 위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면서 “부산국제모터쇼에서 많은 관심을 받은 QM6를 9~10월경 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개소세가 인하된 지난해 9~11월까지 완성차 내수 판매량은 41만8616대로, 전년 동기 대비 15.8% 늘어났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