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미국의 원유 재고 지표 발표를 앞두고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국제유가가 4일(현지시각) 소폭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2센트(0.25%) 내린 48.69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12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배럴당 2센트(0.04%) 하락한 50.87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텍사스주 코퍼스크리스티 근방 유전 <사진=블룸버그> |
이날 유가 하락은 미 달러화 가치가 장중 13일래 최고치로 뛴 영향으로 분석된다. 달러화는 미국의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상승 압력을 받았다.
원유 재고 지표 발표를 하루 앞두고 투자자들은 조심스러운 거래를 이어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플래츠에 따르면 지난 30일 종료된 한 주간 미국의 원유 재고는 200만 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지난주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의 감산 합의 여파가 지속해 유가 하락 폭은 제한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산유국들이 마침내 이룬 합의가 유가를 지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허리케인 매튜가 미 동부 지역의 연료 출하를 위협하고 있는 점도 이날 유가를 받쳤다.
세큘러 인베스터의 니코 판텔리스 수석 연구원은 "WTI 가격은 향후 몇 주간 상승할 것"이라며 "다음 지지선은 50달러지만 WTI는 다음 OPEC 회의까지 50~60달러 선에서 움직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OM파이낸셜의 스튜어트 아이브 매니저는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가 알제리 회의 전에 합의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며 "합의를 이행할 강한 의지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즈호증권의 밥 야거 선물 부문 이사는 블룸버그에 "투자자들은 50달러를 바라보고 있으며 그 이후엔 51.67달러를 향할 것"이라면서 "OPEC 회의는 곧 열릴 것이고 시장이 펀더멘털 위에서 움직이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