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셉윤 "중국과 북한 석탄문제도 논의…러시아와도 회동 추진"
[뉴스핌=이영태 기자] 한·미 6자회담 수석대표가 1일 서울에서 만나 북한 5차 핵실험에 따른 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결의안 마련 등 대북제재·압박 공조 강화 방안을 협의했다.
한·미 6자회담 한국측 수석대표 김홍균(오른쪽 세번째)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1일 오전 서울 외교부에서 조셉 윤(왼쪽 네번째) 미국 신임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북핵문제 등 협의를 하고 있다.<사지뉴시스> |
김홍균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조셉 윤 미국 국무부 신임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이날 오전 외교부 청사에서 만나 1시간 동안 업무오찬을 함께 하면서 북핵 문제를 포함한 북한 문제 전반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 양측 수석대표는 지난달 한·미 외교·국방(2+2) 장관회의 계기에 가졌던 상견례를 가졌으나 공식 협의를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본부장은 이날 협의 모두발언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계속 증대되고 있음을 강조하며 북한에 선택의 여지를 주지 않을 만큼의 제재와 압박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특별대표도 최근 한미 양국 간 다양한 채널에서 진행된 대북 공조 협의를 언급하며 북한의 비핵화를 끌어내기 위한 양국 간 긴밀한 공조를 역설했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양측은 지난주 토니 블링컨 부장관 방한 계기에 개최된 한·미 고위급 전략협의 시 논의된 대북제재·압박과 관련한 향후 추진전략을 토대로 신규 안보리 결의, 우방국들의 독자제재, 그리고 글로벌 차원의 대북압박이라는 세 개의 축이 시너지를 이루어 나갈 수 있도록 창의적인 노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회동 결과를 설명했다.
또한 "양측은 북한이 비핵화 대화에 전혀 의지를 보이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섣부른 대화 필요성을 제기하는 것은 북핵문제 해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으며, 따라서 지금은 북한이 비핵화 외에는 다른 선택이 있을 수 없다는 판단을 하도록 대북제재·압박을 더욱 강화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거듭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본부장은 전례 없는 북한의 핵·탄도미사일 위협 속에 한·미 양국의 주도로 '국제사회 대(對) 북한'의 구도가 확고히 정착되고 있음을 평가하고, 일관된 대북전략을 견지함으로써 김정은으로 하여금 정권 생존과 핵무기는 양자택일의 문제라는 것을 깨닫도록 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윤 특별대표는 미·중 간 전략안보대화를 포함한 방중 결과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으며, 특히 북한의 석탄수출 통제 강화를 포함한 신규 안보리 결의 추진, 그리고 최근 류전민 부부장 방북 등에 대한 미 측의 평가와 분석을 우리 측과 공유했다"며 "미 측이 현 상황의 엄중성과 시급성에 대한 분명한 인식을 바탕으로 북한의 문제를 과거와는 전혀 다른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는 점을 중국 측에 분명히 전달하였다고 설명했다"고 소개했다.
조 대변인은 "이번 협의는 지난달 한·미 외교·국방(2+2) 장관회의, 한·미·일 외교차관협의회, 그리고 한·미 고위급 전략협의를 포함한 우리 전략적 로드맵의 연장선상에서 개최된 것으로서, 북한의 핵개발이 동북아 뿐 아니라 전 세계에 대한 심각한 안보위협이 되고 있다는 상황에서 한·미 간 빈틈없는 공조를 다시 한 번 분명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며 "양측은 한·미 간 긴밀한 대북 공조가 미 대선 후 행정부 교체와 관계없이 이어져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그러한 차원에서 미 대선 이후 가능한 빠른 시일 내 상호 방문을 포함하여 양측 간 긴밀한 협의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한편 윤 특별대표는 이날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대북 제재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뉴욕(유엔)에서 매우 좋은 협력을 하고 있고, 좋은 진전을 이룬 것으로 이해한다. 석탄 문제는 확실히 빅 이슈"라면서도 미·중 간 제재 논의가 잘 이뤄지고 있으며, 조속한 시일 내에 합의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한국과 미국 정부는 새 안보리 결의를 통해 기존 안보리 결의 2270호에서 민생목적에 한정해 예외적으로 허용해왔던 북한산 석탄 수출에 대한 강력한 규제를 추진해왔으나 중국은 반대 입장을 견지해왔다. 윤 특별대표의 언급은 북한산 석탄 문제에 대해 미국과 중국이 수출량 감소로 연결될 모종의 타협점을 모색하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또 6자회담 수석대표로서 일본, 중국, 한국을 방문했다면서 빠른 시일 내에 러시아에서 미·러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을 갖게 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