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광수 기자] 정지원 한국증권금융 사장은 1일 신년사를 통해 "자본시장에서 증권금융의 역할을 재설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증권사에 대한 단순 여신보다는 증권사와 리스크를 분담한 투자를 확대하는 등 새로운 구조와 방식으로 자본시장에 자금을 공급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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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원 한국증권금융 사장 <사진=한국증권제공> |
그는 "올해 증권금융은 국내·외 경기악화와 중장기 저금리의 악조건에도 불구, 목표 이상의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평가하면서도 "하지만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볼 때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그는 먼저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 연합 탈퇴) 등으로 불안정성이 심화됐음을 언급하며 이처럼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맞서기 위해서는 상황에 대한 냉철한 분석과 기민하고 유연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기존의 관행과 사고의 틀을 깨야한다고도 말했다. 그는 "지난 2000년대 중반 이후 사업 외연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시도와 도전을 두려워 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지금 도전적인 모습을 잃어버린 채 새로운 사업에 대한 추진동력이 약해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되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사장은 "저금리 기조와 장단기 금리스프레드 축소 등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금융환경 변화에 맞춘 수익성 위주의 신성장 동력의 발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의 업무들도 정확한 수익성 분석을 통해 상품과 프로세스를 혁신해 효율성을 극대화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자본시장 발전을 위한 진취적인 역할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부터 초대형 IB 시대가 본격 도래하게 된다"며 "증권사들이 자체적인 자금조달과 신용업무를 확대할 경우 증권금융의 기능은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론적으로 증권금융의 역할을 재설정해야 한다고 봤다. 그는 "단순 여신을 넘어선 새로운 방식으로 자금을 공급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자본시장 외연 확장과 질적 성장에 기여하는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효율적인 업무 분위기 조성과 유연한 조직문화 구축을 위해 ▲탄력근무제 도입 ▲불필요한 야근문화 개선 등 조직문화 활성화 방안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광수 기자 (egwangs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