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스턴리뷰' 인수 후 글로벌 No.1 도전…윤성혁 대표 "교육 빈부 격차 해소"
[뉴스핌=한태희 기자] 벤처기업의 무덤이라 불리는 '죽음의 계곡(창업 후 3~7년)'을 통과한 국내 교육기업이 36년된 미국 교육업체를 인수했다. 지난 2010년 스타트업으로 출발한 에스티유니타스가 미국 '프린스턴리뷰'를 전격 인수키로 한 것.
에스티유니타스는 이번 인수를 디딤돌 삼아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포부다. 특히 돈 때문에 학업을 포기하는 사람이 없도록 저렴한 가격에 교육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목표다.
◆ 프린스턴리뷰 인수해 글로벌 교육 플랫폼 주도
윤성혁 에스티유니타스 대표는 14일 서울 여의도에 있는 콘래드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프린스턴리뷰 인수를 공식 발표했다. 에스티유니타스가 프린스턴리뷰 경영권을 100% 갖는다. 인수 규모는 약 1000억원으로 알려졌다.
윤 대표는 "차세대 교육 패러다임을 주도하기 위한 최적의 M&A"라고 평가했다. 케이트 워커 프린스턴리뷰 대표는 "프린스턴리뷰가 미국을 대표하지만 새로운 시장에 직접 진출하는 건 다른 문제"라며 "앞으로 의미있는 변화를 기대한다"고 했다.
에스티유니타스가 프린스턴리뷰를 인수키로 한 배경엔 플랫폼 전쟁이 있다. 현재 이 전쟁은 페이스북이나 우버를 포함한 미국 기업이 주도한다. 미국을 대표하는 교육기업이며 세계 20개국에 네트워크를 보유한 프린스턴리뷰와의 협력 관계를 구축하지 않고선 5년 후 미래도 장담하기가 어렵다고 윤 대표는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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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혁 에스티유니타스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에 있는 콘래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국 교육업체 프린스턴리뷰 인수를 발표했다. <사진=에스티유니타스> |
마침 미국 교육 시장이 빠르게 성장 중이다. 초고속 인터넷 보급률이 상승하고 공교육에서도 온라인 수업을 적극 도입한다. 윤 대표는 "최근 5년간 미국 온라인 교육 시장이 5배 성장했다"며 "지금이 타이밍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지난 1981년 설립된 프린스턴리뷰는 미국 대학 및 대학원 입시 시험에 필요한 교육 콘텐츠를 제공한다. 매년 150만명 넘는 수험생이 프린스턴리뷰 강의를 듣고 미국 명문대에 진학한다.
◆ 빅데이터 활용한 교육 시스템…4차산업혁명 맞춤형 평생 교육 준비
에스티유니타스는 프린스턴리뷰가 보유한 방대한 데이터를 토대로 합격 예측 시스템, 최단경로 합격 추천 시스템을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이 시스템을 저렴한 가격에 내놓을 예정이다.
윤 대표는 "미국 입시교육 유명강사 수강료는 시간당 1500달러(약 175만원)로 특권층만이 누리고 있다"며 "최고 수준의 교육을 온라인으로 누구나 들을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미국 외 해외 시장도 적극적으로 공략해 2020년까지 글로벌 넘버 원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다. 또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평생 교육 콘텐츠도 준비한다.
윤 대표는 "결국 성공의 열쇠는 글로벌 교육 플랫폼을 누가 운영하느냐"라며 "4차 산업혁명에 맞는 신교육 패러다임을 선도해 세계 교육 빈부격차 해소에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에스티유니타스는 2010년 4월 설립됐다. 이 회사는 영어와 공무원 시험 관련 콘텐츠 등을 온라인으로 제공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저렴한 가격과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업계 1위에 올랐다. 창업 첫해 25억원이던 매출은 6년간 160배(지난해 4000억원) 늘었다. 창업 초기 20명이던 임직원은 현재 1200명까지 증가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