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자, 고용 유지·국내 생산 요구 수용해야"
[뉴스핌= 이홍규 기자] 경영난에 처한 일본 전자기업 도시바가 반도체 사업 매각 규모를 최소 1조엔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1일 보도했다.
통신은 관련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고, 회사는 내년 3월까지 반도체 지분 매각을 완료할 방침이며 이로 인해 도시바가 반도체 사업에 대한 최대 주주 지위를 잃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현재 도시바가 보유한 반도체 사업 지분 가치는 2조엔 수준으로 평가된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현재 도시바는 다음 회계연도가 종료되기 전까지 매각 합의를 본다는 방침이지만 구체적인 마감 시간을 제시하지 않고 최고의 가격 협상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도시바는 별도의 논평을 거부했다.
한국의 SK하이닉스는 공개적으로 도시바의 반도체 사업에 관심을 드러냈다. 이 밖에 잠재적 인수자로 도시바와 제조 부문에서 이미 협력하고 있는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와 웨스턴 디지털이 거론된다.
현재 플래시 메모리칩 시장 규모는 약 300억달러로 이 중 삼성전자가 약 3분의 1을 독식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20%를 도시바가 차지하고 있으며 웨스턴 디지털과 마이크론 그리고 하이닉스가 각각 뒤를 잇고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인수자는 고용을 유지하고 일본에서 제품을 생산한다는 요구사항을 준수해야 한다.
지금까지 일본 정부는 매각에 관해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다만 지난주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플래시 메모리 칩이 국가의 성장 전략에서 "매우 중요한 기술"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