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News

속보

더보기

[朴탄핵심판 선고 임박①] “한국, ‘승복’ 준비돼 있는가”

기사입력 : 2017년03월08일 08:30

최종수정 : 2017년03월08일 08:47

불복방법 없지만 촛불·태극기 둘 중 하나 불복태세
헌재 탄핵심판 결정 ‘승복’ 준비 덜된 대한민국 현실

[뉴스핌=황유미 기자] 우리는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 결과에 승복할 준비가 돼 있는가. 헌재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에서 어떤 결론을 내리든 우리 사회는 거센 후폭풍에 휩싸일 전망이다.

헌재의 결정에 불복할 방법은 없다. 그러나 탄핵 인용일 경우 태극기가, 기각이나 각하 때는 촛불이 기다리고 있다.

선고를 앞두고 탄핵 인용과 기각을 각각 주장하는 국민들은 막바지 치열한 장외공방을 펼치고 있다. 헌법학자들은 국민들이 헌재 결정을 따라야 하고, 정치권도 국민들을 선동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4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 주최의 19차 촛불집회가 열렸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피켓을 들고 박근혜 퇴진을 외치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 국민, 탄핵 결정 수용 40%...탄핵 인용 77% 찬성

최근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이 한겨례신문과 함께 리서치플러스에 의뢰해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헌재 결정이 본인 생각과 다를 경우 ‘수용 못하겠다’는 응답은 53.9%로 나타났다. ‘수용하겠다’ 답변은 39.7%였다.

또 탄핵 인용을 요구하는 국민은 기각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갤럽이 최근 성인 10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7%가 박 대통령의 탄핵을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는 18%에 불과했다.

이 때문에 탄핵 기각 시 탄핵을 희망한 수많은 국민의 분노를 가라앉히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촛불집회를 주최하는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29일 첫 집회가 열린 이후 지난 4일까지 집회에 참석한 연인원은 1500만명을 넘어섰다.

정치권에서도 불복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지난달 24일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와의 간담회에서 “뜻을 벗어나는, 대의민주체제를 위협하는, 본질적으로는 국민주권주의를 반하는 국가기관의 결정이 있다면 항의하고 바로잡는 것은 의무”라고 말해 ‘기각 시 불복’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헌법학자들은 헌재 결정을 따라야 하고, 정치권에서도 국민들을 선동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임종훈 홍익대 교수는 “헌법 재판은 단심이기에 불복하면 해결할 방법이 없다”며 “우선 정치권이 먼저 수용해야만 헌법질서가 살아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고문현 숭실대 교수도 “야당은 여당에게 양보하고 여당도 야당에게 진정어린 마음을 갖고 상대방 입장을 최대한 고려하는 관용의 정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4일 오후 서울 중구 덕수궁대한문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 반대 단체인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가 태극기 집회를 열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 ‘탄핵 기각’ …탄기국 “아스팔트에 피 흘리는 참극 보게 될 것”

헌재의 탄핵심판 선고일, 박근혜 대통령의 운명은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없느냐, 있느냐로 나뉜다. 재판관 8명 중 6명 이상이 찬성하면 대통령 탄핵 인용 결론이 난다. 박 대통령은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 현직 대통령의 파면은 사상 처음이다.

이렇게 되면 박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에서 보장받는 대우를 받지 못한다. 불소추특권도 사라져 검찰 수사를 받게 된다.

하지만, 인용 이후 또 다른 문제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는 측이 헌재 결정에 불복해 장외집회 등을 진행할 가능성이 커 보이기 때문이다.

태극기집회를 주최하는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는 국회의 탄핵소추안 의결자체에 절차적 하자가 있다며 헌재가 ‘기각’도 아닌 ‘각하’를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탄기국 측은 헌법 재판관 8인 체제 심리 자체가 위헌이기 때문이 인용이 되더라도 무효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때문에 각하 외에 선고가 이뤄질 경우, 이들이 집단행동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 탄핵심판 대리인 김평우 변호사는 지난 1일 탄기국 태극기 집회에 참석해 “오만한 법관들에게 ‘예. 무조건 승복합니다’ 이렇게 말해야만 선량한 국민이란 말인가. 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하며 헌재 결정 불복을 시사했다.

지난달 25일 집회에서는 한 참가자가 무대에 올라 “만약 잘못될 경우(탄핵안이 인용되는 경우) 아스팔트에 피 흘리는 정도의 참극을 보게 될 것”이라며 극단적인 상황까지 예고했다.

 

[뉴스핌 Newspim] 황유미 기자 (hum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李대통령, 오광수 민정수석 사의 수용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전날 밤 사의를 표명한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오광수 민정수석이 어젯밤 이재명 대통령께 사의를 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사진=대통령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두루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이에 발맞춰 가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차명 부동산과 차명 계좌 의혹으로 오 수석이 물러난 만큼 차기 민정수석 검증 기준에 청렴함 등이 포함될 것이야는 질문에 "일단 저희가 가지고 있는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이를 시행할 수 있는 분이 가장 우선적인 이재명 정부의 인사검증 원칙이라고 할 수 있겠다"며 "새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이 워낙 크기 때문에 그 기대에 부응하는 게 첫 번째 사명"이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오 수석 건을 계기로 인사 검증 기준이라 원칙이 마련될 수 있느냐는 질의에는 "이 대통령이 여러 번 표방했던 것처럼 우리 정부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실용적이면서 능력 위주의 인사가 첫 번째 가장 먼저 포방될 원칙"이라며 "그리고 여러 가지 우리 국민들이 요청하고 있는 바에 대한 다방면적인 검토는 있을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medialyt@newspim.com 2025-06-13 09:43
사진
조은석 내란특검 "사초 쓰는 자세로"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이른바 '3대 특검(특별검사)' 중 내란 특검을 맡게 된 조은석(60·사법연수원 19기) 전 감사원장 권한대행이 13일 "수사에 진력해 온 경찰 국가수사본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검찰의 노고가 헛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사초를 쓰는 자세로 세심하게 살펴 가며 오로지 수사 논리에 따라 특검직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조 특검은 이날 "수사팀 구성과 업무공간이 준비되면 설명해 드릴 기회를 갖도록 할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조 특검은 현재 퇴직 후 별도 근무 중인 변호사 사무실이 없고 재택근무 중이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전남 장성 출신인 조 특검은 광주 광덕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1993년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검찰연구관, 대검 공판송무과장, 대검 범죄정보1·2담당관,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장검사,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 광주지검 순천지청장, 서울고검 형사부장 등을 거쳤다. 이후 2014년 대검 형사부장 시절 세월호 참사 검경 합동 수사를 지휘했고, 청주지검장, 사법연수원 부원장을 지낸 뒤 문재인정부에서 서울고검장과 법무연수원장을 역임한 뒤 검찰을 떠났다. 2011~2025년 감사원 감사위원을 지낸 조 특검은 임기 중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에 대한 감사가 '표적 감사'라며 제동을 거는 등 윤석열정부와 대립하기도 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저녁 내란 특검에 조 특검, 김건희 특검에 민중기 전 서울중앙지법원장, 채해병 특검에 이명현 전 국방부 검찰단 고등검찰부장을 각각 지명했다. 조 특검과 민 특검은 더불어민주당 추천, 이 특검은 조국혁신당 추천이다. 각 특검은 최장 20일간 준비기간을 거치게 되며, 내달 초 본격적인 수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내란 특검은 최대 60명, 김건희 특검은 40명, 채해병 특검은 20명의 검사를 파견받을 예정이다. hyun9@newspim.com 2025-06-13 07:4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