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유미 기자] 지난달 31일 덴마크에서 강제 소환돼 입국한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약 8시간 10분에 걸친 검찰 조사를 받은 뒤 서울남부구치소에 수감됐다. 남부구치소는 최씨가 있는 곳이다.
덴마크에서 강제 송환된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3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압송되고 있다. [뉴시스] |
정 씨는 1일 오전 1시 40분경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마친 뒤, 검찰 차량을 타고 남부구치소로 향했다.
전날 오후 2시 40분께 한국 국적기를 타고 인천공항에 도착한 정씨는 공항에서 취재진을 상대로 짧은 입장을 밝힌 뒤 곧바로 서울중앙지검으로 압송됐다. 검찰 청사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4시 20분경이었다.
정씨에 대한 첫 조사는 특수 1부에서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삼성그룹 승마지원 등 부당 특혜 의혹과 이대 학사비리 등 정씨를 둘러싼 주된 혐의에 대해서는 특수1부(부장검사 이원석)이 맡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외 부수적인 혐의에 대해서는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손영배)가 담당하기로 하면서 고강도 수사를 예고한 바 있다.
검찰 안팎에서는 특수1부가 주된 수사에 나선 것을 두고 정씨에게도 박 전 대통령과 최씨처럼 뇌물수수 공범 혐의를 적용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수1부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도입되기 전 1기 검찰 특별수사본부 당시 삼성그룹의 승마 특혜 지원 의혹을 집중 수사했던 곳이다. 현재 박 전 대통령 기소와 공소유지 실무를 총괄하고 있다.
한편, 정씨에 대한 첫 조사는 심야까지 이어지지 않고 끝났다. 조사는 전날인 31일 자정 전후로 마쳤고 이후 정씨가 조사 내용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를 마친 검찰은 일단 정씨를 남부구치소로 보내 휴식을 취하게 한 뒤 이날 오전 다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법조계에서는 검찰이 도주 우려 등을 이유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씨에 대한 체포영장 시한은 48시간으로 2일 오전 4시 8분까지다.
정씨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대기 중인 대한항공 여객기 안에서 한국시간 기준으로 지난달 30일 오전 4시 8분경 체포됐다.
시간의 제한과 야간 조사시 본인 동의를 받아야하는 등 여러 제약이 있는 점을 고려하면 검찰은 1일 조사 뒤 정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이 크다. 늦어도 2일 새벽에는 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관련해 정씨 변호를 맡은 이경재 변호사는 "입국하겠다는 의사 결정은 전적으로 정씨가 결정했다"고 밝혔다. 도주 우려가 없다는 점을 내비친 것이다.
[뉴스핌 Newspim] 황유미 기자 (hum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