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만기 500억 해외여신도 상표권 협상 지렛대 활용
[뉴스핌=김연순 기자] '금호 상표권' 사용 조건을 놓고 금호타이어 우선협상대상자인 더블스타, 채권단,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간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박 회장 측에 오는 16일까지 기존 조건대로 금호 상표권을 사용할 수 있도록 회신을 요청?(요구)한 상태다. 이 과정에서 금호타이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이달 만기가 도래하는 금호타이어 해외여신 상환 카드도 만지작거리며 박 회장 측을 압박하고 나섰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지난 12일 주주협의회를 열고 금호 상표권 사용 문제, 이달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 연장 등을 논의했다. 채권단은 박 회장 측이 제시한 상표권 사용 최종안에 대해 더블스타가 '수용 불가'입장을 밝힘에 따라 박 회장 측에 조건 수정을 요구하며 되돌려보냈다.
매출액 대비 0.5%(박삼구 회장측) 사용요율을 기존대로 0.2%(더블스타, 채권단측)로 되돌리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이와 관련 산은 고위관계자는 "(박 회장측이) 사용료를 2.5배 더 내라는 것인데, 이 경우 금호타이어 경영 상황은 더 나빠질 수밖에 없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했다.
주주협의회에서 채권단은 박 회장 경영성과평가 등을 통한 경영권 박탈 카드를 꺼내기보단 협조를 요청하는 형식을 취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박 회장 경영능력에 대해 판단해 볼 필요가 있다는 기류는 분명히 있지만 지금은 박 회장에게 (상표권 사용 조건에 대한) 협조를 구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박 회장에 대한 경영성과평가는 지금 논의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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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동시에 주채권은행인 산은은 다른 박 회장 압박카드도 만지작거리고 있다. 채권단 내에서도 마찰을 빚고 있는 '해외 여신' 상환 문제가 대표적이다. 현재 채권단은 이달 말 만기가 도래하는 1조3000억원 규모 국내 여신의 3개월 만기 연장에 대해선 이견이 없다. 주주협의회에서 채무 만기를 3개월 연장하는 결정을 당초 15일에서 22일로 일주일 늦추긴 했지만 특별한 변수는 없다.
이에 반해 주주협의회에서 해외 여신 상환 문제는 채권단 내 이해관계로 결론을 내지 못했다. 채권단에선 이달 말 만기가 도래하는 500억원 규모의 해외여신은 금호타이어가 상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자체 자금으로 상환이 어려운 상황이다.
산은은 매각 성공을 위해 국내 여신 뿐 아니라 해외 여신도 주주협의회 고통분담을 요구해왔다. 지난달 주주협의회에서도 산은은 주주협의회 은행들이 신규대출을 일으켜서 금호타이어가 해외여신을 상환하는 1차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박 회장 측이 상표권 사용 문제로 발목을 잡으면서 최근 들어 "금호타이어가 해외여신을 직접 갚아야 한다는 입장"도 피력하고 나섰다.
채권단 고위관계자는 "국내 여신 만기 연장은 이견이 없지만 해외 여신은 담보 문제 등 은행별로 입장이 달라 결론이 안났다"면서 "박 회장으로부터 상표권 사용 조건에 대한 회신을 받은 후 주주협의회를 열어 이 문제를 추가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