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나비엔, 1분기 냉난반기 수출 721억..국내실적 추월
귀뚜라미, 서유럽 4개국서 보일러 출시 협상중
[뉴스핌=함지현 기자] 보일러업계가 포화상태에 접어든 국내시장을 벗어나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보일러업계 1위 경동나비엔의 지난 1분기 수출 비중은 국내 매출을 넘어섰다.
경동나비엔의 1분기 보일러·온수기 등 냉난반기 제조판매 수출액은 북미 602억8300만원, 중국 52억3900만원, 러시아 46억3300만원, 기타 해외 20억3400만원 등 총 721억8900만원을 기록했다.
같은기간 666억2000만원이었던 국내 매출액을 훌쩍 뛰어넘은 성적이다. 비중으로 따지면 해외 매출이 52%, 국내 매출이 48% 수준이다.
지난해 해외매출과 국내 매출은 각각 2847억7000만원, 2984억8400만원으로 해외 비중이 49%, 국내 비중이 51%였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해외 매출이 국내를 앞지른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면서도 "수출 물량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경동나비엔은 현재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와 중국, 러시아 등 50여개 나라에 수출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미국 순간식 콘덴싱 온수기와 러시아 가스보일러는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은 석탄 보일러를 가스 보일러로 대체하는 국가적 사업으로 인해 고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연간 10만대 수준인 중국 공장의 생산 능력을 2020년까지 연간 50만대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업계 2위로 꼽히는 귀뚜라미는 최근 스페인과 루마니아, 체코, 포르투갈 등 4개 국가의 업체들과 보일러 제품 출시에 대한 협상을 진행하는 등 유럽시장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중국과 러시아 북미를 비롯, 터키, 그리스 중동 등 20개국에 보일러 등 냉난반기를 수출하고 있는 귀뚜라미는 구체적인 수치는 제공하지 않았지만 해외 수출물량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이들이 이처럼 해외 수출에 공을 들이고 있는 이유는 국내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가정용 가스보일러는 총 145만7000대로 143만4000대였던 전년 대비 1.6% 증가하는데 그쳤다. 금액으로는 7000억원~8000억원 규모인 이 시장은 수년째 성장이 1%내외에 머물러 있다.
국내에서는 소비자들이 보일러가 당연히 달려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어 가격을 올리기가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신규 건축 등 수요도 크게 늘지 않아 확장이 마땅치 않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이 포화상태가 된지 10년정도 된 만큼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했기 때문에 수출로 눈을 돌리게 된 것"이라며 "해외 유수의 업체들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