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핌=한기진 기자 ] 기아자동차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과반 이상의 쟁의행위 찬성표를 던지면서 현대자동차, 한국GM 등 자동차 3사 노조가 파업을 결의했다. 노조는 다만 곧바로 파업에 들어가지 않고 사측과 협상을 계속하기로 했다.
기아차 노조는 17~18일 파업찬반 투표를 실시한 결과 재적 조합원의 72.1%(2만375명)가 파업 찬성표를 던져 파업결의안이 통과됐다. 노조는 언제든 파업에 들어갈 수 있는 합법적 권한을 얻었다. 지난달 30일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어 ‘쟁의 발생’을 결의하고 이달 3일 중앙노동위(중노위)에 쟁의 조정을 신청했으나 13일 중노위는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서, 조합원의 파업 찬반 투표 과정으로 넘어갔다.
지난달 30일 열린 민주노총 총파업에 현대차, 한국GM, 현대중공업 등 금속노조산하 노조도 동참했다. <사진=뉴시스> |
현대차 노조도 지난 14일 조합원의 65.9%(3만3145명), 한국GM 노조도 조합원의 79.49%가 파업에 찬성했다. 두 회사 노조 역시 중노위의 쟁의조정 신청을 했고, 조정 중지 결정을 받았다. 자동차 3사 노조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파업에 들어갈 수 있는 단계다.
만약 3사가 모두 실제로 파업에 들어갈 경우, 현대차와 기아차는 무려 6년 연속, 한국GM은 2년 연속 파업을 겪게 된다.
다만 3사 노조는 파업에 즉시 돌입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현대기아차 노조는 여름휴가(7월31일~8월4일) 전까진 파업을 하지 않고 남은 기간 교섭을 벌이기로 했다. 현대차 노조집행부는 "휴가 전 집중교섭을 해서 사측의 변화된 입장이 없다면 휴가 이후 모든 투쟁동력을 쏟아붓겠다"고 전했다.
한국GM 노사도 계속 교섭을 벌이며 임금단체협상 타결을 모색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