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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談談)차이나] 중국은 지금 '모바일 퍼스트' 디지털 G1 향해 전력 질주

기사입력 : 2017년07월26일 11:32

최종수정 : 2017년07월26일 11:32

온 나라가 뉴비즈 신기술의 경연장
사회주의 경험이 공유경제 자양분

업무차 중국을 자주 방문하는 편인데 어느 순간부터인가 중국 출장 동안 현금으로 결제한 기억이 없다. 중국 공항에 도착하면 택시 대기 줄이 짧으면 택시, 대기 줄이 길면 디디추싱(滴滴出行, 차량공유서비스)을 부르게 된다. 디디추싱은 현금이 아닌 알리페이 혹은 위챗페이로 결제를 하게 된다.

택시를 타더라도 현금으로 결제한 기억이 언제였는지 까마득한 옛일처럼 느껴진다. 식당에서는 위챗으로 QR코드를 스캔한 뒤 음식 주문 그리고 결제까지 모든 게 원스톱으로 이뤄진다.
중국의 1선 도시(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들은 교통체증이 심한 편인데 가까운 거리는 길거리에 있는 공유자전거(ofo, mobike)를 타고 손쉽게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다.

중국의 QR 코드를 활용한 노래방 결제시스템<사진=바이두(百度)>

중국은 테러 예방을 위해 공항 출국수속 때 보조배터리 휴대에 대해 엄격한 편인데 그마저도 이제는 필요가 없어졌다. 주변 식당가나 쇼핑몰에 비치된 공유보조배터리 자판기를 통해 손쉽게 보조배터리를 빌려 충전할 수 있다. 중국의 성어 중 불익이비(不翼而飛)란 말이 있듯이 중국은 너무나도 빠르게 모바일 결제와 O2O 서비스가 자리를 잡았다. 그 이유와 배경을 살펴보자.

중국 모바일 결제시장은 스마트폰이 본격 보급되기 시작한 2012년부터 태동해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2015년 10조위안(약 1644조4000억원), 2016년 38조위안(약 6253조원)을 넘어섰다. 1년 새 모바일 결제시장 규모가 3배 이상 성장한 것이다. 이는 미국 모바일 결제시장의 50배에 달하는 수치다. 포레스터리서치에 따르면 같은 기간 미국의 제3자 모바일 결제 규모는 1120억달러(약 127조원)였다. 중국을 방문할 때마다 현금 없이 생활이 가능한 ‘무현금사회(无现金社会)’가 다양한 분야에서 실현되고 있음을 체감하게 된다.

중국이 최대 모바일 결제시장이자 핀테크 강국이 된 것은 필요에 의한 자연스러운 흐름이었다. 중국은 한국과는 다르게 신용카드 시장이 초기 단계에서 성장을 멈췄다. 우선 발급기준의 문턱이 높고 POS 단말기에서 불법 복제가 빈발하는 등의 이유로 사용률이 낮았다. 이런 여건 때문에 스마트폰과 함께 등장한 모바일 결제 시스템이 빠르게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이다. 현금 결제에서 바로 모바일 결제로 넘어간 셈이다.

중국 내 모바일 결제는 특정 서비스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대표적인 차량공유서비스 디디추싱뿐만 아니라 일반 택시를 타더라도 기사에게 “이체할게요” 하면 자연스럽게 자신의 QR코드를 보여준다. 특히 앱을 이용한 O2O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모바일 결제시장 역시 확대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기존의 낙후된 서비스가 O2O 사업자에게는 오히려 기회를 제공한 셈이다.
전세계적으로 스마트폰과 인터넷이 발달하며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와 스타기업이 탄생해왔다. 근래에는 공유경제 서비스 모델을 앞세운 유망기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공유경제(Sharing Economy)는 아파트, 책, 장난감 등 부동산이나 물건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 사용해 유휴자원의 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는 경제활동을 의미한다.

투자업계도 공유경제 서비스에 호응하고 있다. 공유경제 유망기업들에 대한 대규모 벤처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CB인사이트가 발표한 글로벌 유니콘 기업 상위 10개 중 4개가 차량, 숙박, 오피스를 공유하는 비즈니스 기업이다. 이들의 기업가치 총액은 무려 1642억달러(약 184조원)에 육박한다.
바야흐로 중국은 공유경제 시대에 접어들었다. ‘가족 빼고 다 공유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시장이 뜨겁다. 공유자동차를 시작으로 공유자전거와 공유배터리가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서비스 중이고, 공유우산과 공유농구공, 지식공유, 창고공유 등 다방면에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QR코드 노래방<사진=바이두(百度)>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경향

중국 공유시장의 주 소비층은 욜로(YOLO) 성향의 1984~1995년 사이에 출생한 ‘바링허우'(80년대 생)와 ‘주링허우'(90년대 생), 즉 밀레니엄 세대다. 이 젊은 소비자들 상당수는 차량이나 전자제품 등 비싼 재화를 구매하는 성향이 이전 세대에 비해 덜하다.
밀레니엄 세대뿐만 아니라 중산층도 공유 서비스를 선호한다. 그 근간에는 나날이 치솟는 부동산 가격과 두 자녀 정책 등으로 인해 부양가족이 늘어난 점 등이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로 인해 공유 서비스를 이용하고 여분의 비용은 다른 제품을 구매하는 방식으로 소비 경향이 바뀌었다. 이들이 판단하기에 사용료 1위안(약 162원)짜리 공유자전거는 자전거를 구매하는 것보다 합리적인 소비다.

◆사회주의 배경이 공유에 대한 거부감 없애

지금 전 세계에서 공유경제가 가장 빨리 성장하고 자리 잡은 나라는 중국이다. 공유경제의 싹은 미국에서 텄지만 꽃은 중국에서 피어나는 형국이다.

공유배터리<사진=바이두(百度)>

중국에서 공유경제가 미국이나 유럽보다 더 빨리 정착된 이유 중 하나로는 사회주의 정치 체제를 꼽을 수 있다. 중국인은 ‘공유(共享)’ 에 대한 이질감이 여느 국가에 비해 덜하다. 개혁개방으로 시장경제를 도입했지만 여전히 사회주의적인 색채가 짙고, 과거 체제하에서 이미 익숙한 경험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중국의 공유경제 서비스는 온라인 플랫폼과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기반으로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차량, 숙박, 사무실 등의 고가 소비부터 자전거, 배터리, 우산 등 저가 일상소비까지 다양한 공유 서비스가 존재한다. 공유경제는 절약과 합리적인 소비가 몸에 밴 중국인들의 소비 기조와 부합하고, IT 인프라는 공유 서비스를 더욱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공유경제는 경제 성장이 둔화된 중국에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큰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사회 자원 이용 효율을 높이고 국민의 생활을 편리하게 하는 공유경제 발전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 모바일 결제는 공유경제 꽃피우는 옥토

아무리 좋은 서비스라도 결제가 불편하면 사용성이 떨어진다. 공유 서비스가 확산된 것은 결제의 편리성 덕이 크다. 중국은 위챗, QR코드 결제 등 서비스가 사회 전반에 보편화되면서 무현금 사회로 진입 중이다.
이는 수치가 증명한다. 2016년 중국 모바일 결제시장 규모는 5조5000억달러(약 6171조원)에 달한다. 공유경제 서비스 대부분은 이러한 모바일 결제에 특화돼 있어 편리하고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공연비도 모바일 결제 활용<사진=바이두(百度)>

소유가 아닌 공유의 개념과 모바일 결제가 결합한 중국의 공유경제 비즈니스는 합리적인 소비생활을 추구하는 중국인들의 소비 패턴과 생활 습관을 바꾸고 있다. 일반택시를 대체한 공유차량 서비스는 이미 대중화된 서비스로 자리 잡았고, 공유자전거는 작년 중국인의 자전거 사용 습관을 빠르게 변화시키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러한 성공에 힘입어 각종 공유 서비스가 새롭게 생겨나고 있다.
모바일 결제시장의 빠른 확산을 통해 IT기업들은 자산관리, 보험, 신용 보안 등의 분야에 진출하며 종합금융서비스 플랫폼으로 발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즈마신용(芝麻信用)을 꼽을 수 있다. 앤트파이낸셜그룹(蚂蚁金服)의 신용평가기관인 즈마신용은 2015년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으로부터 개인신용조회업 허가를 받으며 급격히 부상했다.
즈마신용은 신용카드 발급률이 낮은 중국에서 개인의 금융신용을 증명해주는 도구로 사용되고 있으며, 중국 모바일 결제의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는 중이다. 즈마신용은 일반 금융기관처럼 개인신용 지수를 점수화해 등급을 매긴다. 이를 근거로 신용평가 점수 650점 이상인 고객은 99위안의 보증금 없이 오포 공유자전거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으며, 600점 이상인 고객은 공유보조배터리 서비스인 라이뎬(来电)을 보증금 없이 쓸 수 있다. 게다가 다양한 부가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인터넷 모바일 IT 신기술을 기반으로 한 중국의 이런 변화는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IT강국일지는 모르지만 모바일에선 후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핀테크, 공유경제 등 모바일을 실생활과 비즈니스, 경제활동에 적용하는 데는 중국에 비해 많이 뒤처진 게 현실이다. 혁신적이거나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를 운영하려고 할 때 현재의 포지티브 규제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 이런 시스템으로는 무엇보다 속도전이 필요한 스타트업 생태 환경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없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IT 신산업 분야에서는 법이 명시한 한도에서 금지하는 네거티브 방식으로 규제를 변경하는 것이 시급하다.

조상래 플래텀(Platum)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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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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