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높은 중국산 세계 중하위 계층 수요 90% 충족
최대 소비층 트럼프 지지 지역 주민들도 반발할 것
[뉴스핌=황세원 기자] 당초 4일로 예정됐던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국 무역보복 조치 발표가 잠정 연기됐지만, 미중간 무역 갈등 고조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중국 현지 매체는 미국의 무역 제재 현실화 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보호무역주의 기조에 맞서 중국 기업이 장기 관점에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최근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과 관련해 미국이 중국의 책임론을 거론하며 무역 보복 성격의 ‘슈퍼 301조’ 적용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 현지 매체는 즉각 반응을 보였다.
현지 매체 이방둥리(億邦動力)는 “미국 내 일부 세력이 대중국 무역 제재를 강력히 주장하고 있지만 동시에 중국의 무역 보복을 우려하는 반대 목소리도 높다”며 “미중 양국의 상호 경제 의존도가 높은 만큼 미국이 막무가내로 중국에 대한 무역 보복 조치를 취하긴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과거 사례를 봐도 무역 제재 현실화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게 현지 매체 의견이다. 이방둥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전부터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명명하고 강력한 무역 제재를 가하겠다고 강조했지만 취임 후 생각만큼의 강력한 조치를 취하지는 못했다"며 "이번에도 현실적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현지 전문가는 아직까지 중국산을 대체할 제품이 없다는 점도 미국의 대중국 무역 제재를 어렵게 하는 이유라고 주장했다.
퉁스하오(童士豪) GGV캐피탈 관리책임자는 “중국산 제품은 가성비가 뛰어나 전세계 중하위 계층 수요 90% 이상을 충족시키고 있다”며 “아직까진 중국산을 대체할 제품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실례로 글로벌 모바일 커머스 플랫폼인 위시(Wish)에서 판매하는 물건 90%가 중국산 제품”이라며 “위시의 주력 판매처는 트럼프 대통령 대선 후보시절 주요 지지 기반이던 중서부 및 남부 이들 지역으로, 이들 지역 주민은 아이러니하게도 가격 경쟁력이 뛰어난 중국 제품의 주요 소비층이다”고 설명했다.
다만 보호무역주의는 미국 뿐만이 아닌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현상인 만큼 중국 수출업체의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중국 유력 매체 둥팡왕(東方網)은 “슈퍼 301조 등을 비롯해 최근 미국이 대중국 무역 제재 관련 중점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문제가 바로 지식재산권 침해 문제”라며 “이와 관련 중국에 대한 각국의 제재 조치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와 관련 중국 기업은 보다 세밀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미국을 비롯해 전세계적으로 자국 기업 우선주의가 확산되고 있는 만큼 중국 기업이 전략적으로 경영 전략을 짤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둥팡왕은 “과거와 같은 가격 경쟁력만으로는 더 이상 승산이 없다"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브랜드 가치 제고 등 비즈니스 구조 전반의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매체는 “미국, 유럽 등 기존 주요 수출 시장 외에 남미, 아프리카, 동남아, 러시아 등 다양한 수출 시장을 확보하는 것도 대응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원 기자 (mshwangs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