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강소기업 손잡고 5G 주요 장비 공동개발
KT·LGU+, 기술 연대 구축으로 내부 역량 강화
신사업 시장 선점 목표, 상생 통한 이미지 제고 효과
[뉴스핌=정광연 기자] 이동통신3사가 기술 강소기업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5G,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 등 4차 산업혁명 신사업 시장 선점을 목표로 강소기업들과 ‘테크연대’를 구축하는 모습이다.
1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통사들이 강소기업들과 기술 협력을 가장 활발히 추진하는 분야는 차세대 통신기술인 5G다.
우선 SK텔레콤(사장 박정호)은 KMW(회장 김덕용)와 손을 잡고 국내 최초 ‘무선 5G릴레이(Relay)' 중계기 개발에 성공했다. 이 장비는 신호가 미치지 못하는 음영 지역을 없애는 기능을 해 5G 사용화 이후 원할한 서비스 제공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SK텔레콤과 ‘테크연대’를 구축한 KMW를 1991년 코리아 마이크로 웨이브라는 사명으로 문을 연 통신 장비업체다. 지난해 2100억원을 매출을 기록했으며 2015년 강소기업가상을 수상하는 등 역량을 검증받은 기업이다. 대기업 못지 않은 기술력을 눈여겨 본 SK텔레콤이 기술 파트너로 낙점했다는 후문이다.
이통3사 로고. |
SK텔레콤은 KMW외에도 10여개의 강소기업들과 함께 5G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각 기업명과 세부 프로젝트 내용은 기술 선점을 위한 비밀 유지 차원에서 비공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어떤 기업과 협력하는지만 알려져도 기업 차원에 추진하는 프로젝트의 방향성이 드러날 수 있어 보안 유지에 신경을 쓰고 있다”며 “5G 자체가 워낙 다양한 기술을 필요로 하는만큼 세부적인 부분에서는 특화 기술을 가진 파트너들과 적극적으로 협조한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KT(회장 황창규)도 5G 선점을 위해 중소벤처 기업들의 힘을 빌리고 있다. 지난 3월 구축한 ‘KT-에코 얼라이언스’가 대표적이다. 150여개의 중소벤처가 참여한 이 협의체는 5G 뿐 아니라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신사업 개척을 위해 다각적인 협력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다.
오는 9월 1일까지는 중소벤처들을 대상으로 한 5G 서비스 아이디어 공모전도 진행한다. 최우수상(1000만원)을 비롯, 총 7개 아이디어에 3000만원의 상금을 시상한다. 선정 기업에는 별도의 개발비를 진행, 단순한 공모전에서 그치지 않고 기술 연대 구축까지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부회장 권영수) 역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등과 함께 스타트업 상생렵력 모델 발굴을 위한 ‘제1회 스타트업 파트너링 데모데이’를 개최하는 등 외부 기술 협력에 한창이다. 한양대학교 등 대학 연구기관과 기술 연대를 구축하는 전략도 눈에 띈다. 유망 인재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겠다는 의도다.
기술력 확보와 동반성장을 위한 이통사들의 테크연대 구축은 강소기업들에게도 새로운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자본력이 뛰어나고 사업 노하우도 탄탄한 대기업과 손을 잡으면서 독자 진출이 어려운 신사업 영역에 보다 수월하게 도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명식 KMW 통신연구소 수석연구원은 “KMW는 그동안 통신 장비에 개발에 주력하며 독자적인 기술력을 갖춘 기업이다. 4G에서 5G로 이동하는 시기를 새로운 기회로 보고 새로운 기술과 다양한 상품을 준비중이다”며 “5G 상용화를 준비중인 SK텔레콤과의 기술 협력이 KMW가 관련 시장에 진출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정광연 기자(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