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11일(현지시간) 상승했다. 그러나 북한과 미국 사이의 긴장감이 고조되며 주간 기준으로는 주 만에 첫 하락세를 기록했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4.31포인트(0.07%) 상승한 2만1858.32에 마쳤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39.68포인트(0.64%) 오른 6256.56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11포인트(0.13%) 상승한 2441.32를 기록했다.
주간 기준으로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각각 1.1%, 1.4% 하락해 지난 3월 24일 주간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는 한 주간 1.5% 떨어졌다.
전날까지 3거래일 연속 하락한 뉴욕 증시는 북한과 미국 사이의 지정학적 우려가 지속됐지만 반등에 성공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과 북한이 실제로 전쟁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로 주식을 매수했다.
특히 소비재 관련 주식들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이번 주 소비재 섹터는 S&P500지수에서 유일하게 주간 기준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과 북한이 수 개월째 비공식 채널을 통해 접촉해 왔다는 AP통신의 보도도 전쟁에 대한 우려를 가라앉히며 이날 증시를 지지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장중 지난해 미 대선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3.9%가량 하락했다.
US뱅크 프라이빗 클라이언트 웰스 매니지먼트의 에릭 위건드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투자 전문매체 마켓워치에 "지정학적 고나점에서 긴장감이 고조되면 왜 투자자들의 현실 안주를 흔드는지 이해한다"면서 "지정학적 관점에서는 위험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지만 밸류에이션은 과도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우리는 저물가 여건에 있기 때문에 밸류에이션은 그렇지 않을 때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이체방크의 토스텐 슬록 수석 국제 이코노미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포트폴리오 매니저로서 이것으로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방어적으로 나가는 것이 맞을 것"이라면서 "이것이 그저 위협이고 말뿐이라고 생각한다면 매수 기회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한 달 전보다 0.1% 상승에 그치며 미지근한 물가 압력을 확인했다.
물가 상승률이 예상을 밑돌자 연방준비제도(Fed)의 비둘기파 위원들의 목소리도 높아졌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오늘 CPI가 발표됐는데 다시 한번 낮게 나왔다"면서 "통화정책의 방향을 결정하기 전에 우리는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볼 시간이 있다"고 주장했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 역시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하기 전에 연준이 물가가 상승한다는 근거를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유가는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완만히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3센트(0.47%) 오른 48.82달러에 마쳤다. 그러나 주간 기준으로 WTI 가격은 약 1.5% 내렸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