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오채윤 기자] '살충제 계란' 파동이 전국을 뒤덮은 가운데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농림축산식품부는 "판매되는 모든 계란은 식용란선별포장업(GP)을 통해 수집·판매되도록 의무화하고 안전검사 거점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현재 계란 난각에 표시된 것으로는 생산지역을 알 수 없고, 생산자 표시 방법도 제각각이라는 지적에 현행 4가지 표시방법을 고유번호 1가지로 표시하도록 개선한다.
아울러 동물용 약품 오·남용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농장 HACCP 평가항목에 살충제 관련 항목을 추가하고, 사후관리도 강화할 계획이다.
정부의 이러한 대응에도, 소비자의 불안은 여전하다. 3세 자녀를 둔 주부 김모(31)씨는 "정부가 대안을 내놨다고는 하지만 믿을 수 없다"며 "한동안 상황을 지켜보며 다른 대체품을 먹을 예정이다"고 말했다.
실제 계란 대신 고등어나 두부 판매량이 늘고 있다. 소비자들이 계란 외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는 식품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
서울시 양천구에 위치한 한 대형마트의 계란 판매 코너. '살충제 계란' 관련 안내문을 게시했다. 오채윤 기자 |
계란은 단백질이 풍부하고 나트륨이 적은 '완전식품'으로 불린다. 비타민과 무기질, 칼슘, 철, 인, 칼륨 등 우리 몸에 필요한 필수 아미노산을 골고루 갖추고 있다.
계란과 성분이 비슷한 메추리알과 오리알이 있지만 계란의 중량이 60g인 반면 메추리알은 5~6g에 불과하고 양에 비해 비싼 점 등의 문제가 있다. 현재 시중에서 계란 한판(30개)이 7000원 가량, 메추리알 한판(40개)이 3500원 정도다.
계란 코너에 있는 메추리 알. 오채윤 기자 |
전문가들은 두부 반 모, 생선 한 토막, 돼지고기 살코기 한 토막은 큰 계란 한 알에 들어있는 단백질 8g과 비슷하다고 조언했다.
두부 판촉 행사를 하는 한 직원은 "평소보다 찾는 손님이 늘었다"며 소비자들이 계란 대신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는 대체식품에 대해 관심이 많음을 실감케 했다.
서울시 양천구에 위치한 한 대형마트의 두부 코너. 판매량이 전월대비 20% 가량 늘었다. 오채윤 기자 |
서울시 양천구에 있는 한 대형마트 직원 신모(38)씨는 "두부 뿐 아니라 오징어, 고등어도 찾는 손님이 늘었다"며 "소비자들이 그만큼 안전에 대해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는 증거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생선 코너. 계란을 대체할 단백질 식품으로 오징어와 고등어가 인기다. 오채윤 기자 |
[뉴스핌 Newspim] 오채윤 기자 (cha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