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군이 적 대공미사일 유도장치를 교란시키는 '지향성 적외선 방해장비(DIRCM)' 시험에 성공했다. DIRCM은 유사 시 적의 수뇌부를 제거하는 이른바 '참수작전'을 포함한 특수부대 침투작전의 핵심 장비다.
군(軍) 관계자는 27일 "국방과학연구소(ADD) 안흥 시험장에서 지난 7일 DIRCM 시험을 했고, 성공적인 결과가 나온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DIRCM은 주로 항공기에 장착하는 장비로, 적이 항공기를 격추하기 위해 쏜 미사일에 '재밍(jamming, 교란)' 신호를 보내 방향을 틀어 빗나가게 한다. 미국을 비롯한 소수의 군사강국들만 이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선 현재 ADD 주관 아래 한화시스템이 개발중이다.
이번 시험은 DIRCM을 장착한 비행체를 향해 유도미사일 수 발을 쏘는 실전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들 미사일은 모두 DIRCM의 교란 작용으로 비행체를 맞히지 못하고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DIRCM은 참수작전의 핵심 장비라는 점에서 이번 시험 성공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적의 방공망을 뚫고 항공기가 목표 지점까지 성공적으로 비행하기 위해서는 DIRCM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2011년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 사살작전도 특수부대를 태운 항공기가 적 수뇌부 은신처에 침투하는 방식으로 실시됐었다.
군 관계자는 "이번 DIRCM 시험 성공은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다"면서 "최대한 빨리 전력화해 침투작전 역량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