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 완창판소리 '허애선의 심청가'가 21일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열린다. <사진=국립극장 제공> |
[뉴스핌=최원진 기자] 명창 허애선이 '심청가' 완창판소리를 부른다.
국립극장 완창판소리 '허애선의 심청가'가 21일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열린다.
10월 완창판소리의 주인공은 국립창극단 단원 허애선 명창이다. 그는 지난 2009년 남도민요 전국경창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고, 올해 7월 열린 박동진 판소리 명창·명고대회 명창부 대통령상(대상)을 거머쥐었다. 그는 민요와 판소리 두 분야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이색 경력의 소유자다. 허 명창은 제18회 박동진 판소리 명창·명고대회에서 '심청가' 중 '행선전야' 대목을 불러 영예의 대통령상을 받은 만큼, 이번 '심청가' 완창 무대는 더욱 기대를 모은다.
'심청가'는 구전으로 전승되는 과정에서 여러 유파로 갈렸는데, 허애선이 선보일 소리는 박유전·정재근·정응민·성우향으로 전승되는 강산제 바디다. '강산제'는 조선 말기 명창이자 서편제의 시조인 박유전이 전남 보성 웅치면 강산리에서 만년을 보내며 창시한 유파로, 뛰어난 음악적 형식미와 절제된 방식의 아정한 감정 표현 등이 특징이다. 이번 완창 무대에서는 정화영·김청만이 고수로 나서 창자와 호흡을 맞추고, 김기형 고려대학교 교수가 해설과 사회를 맡는다.
국립극장 완창판소리는 판소리 한바탕을 처음부터 끝까지 감상하며 그 가치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최초·최장수·최고의 완창 무대다. 1984년 12월 '신재효 타계 100주기 기념'으로 처음 시도됐고, 1985년 3월 정례화된 이래 한 해도 거르지 않고 33년간 총 279회 공연됐다. 박동진·성창순·박송희·성우향·남해성·송순섭·안숙선 등 시대를 대표하는 명창들이 이 무대에 서왔다.
한편 '국립극장 완창판소리'는 지난 9월부터 새로운 '판'에서 관객을 맞이하고 있다. 원형극장인 하늘극장의 특색을 살려 무대와 객석 사이 물리적·심리적 거리를 좁히는 새로운 디자인의 무대를 선보인 것. 여기에 진정한 판소리 애호가들을 위한 객석을 신설했다. '귀명창석'이라는 이름으로 무대 바로 앞에 좌식 객석 총 16석이 설치됐다. 판소리를 제대로 듣는 안목을 지닌 청중을 뜻하는 '귀명창'이라는 표현에서, 추임새를 통해 판의 흥과 에너지를 더하는 관객의 중요성을 엿볼 수 있다.
새로운 판에서 열릴 완창판소리 '허애선의 심청가'에 대한 자세한 내용과 예매는 국립극장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뉴스핌 Newspim] 최원진 기자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