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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세혁 기자] 올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중학생이 담임으로부터 집요한 왕따를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NNN 등 일본 언론들은 지난 3월14일 후쿠이현 이케다 초립중학교에서 투신한 2학년 남학생(당시 14세) 부모의 최근 인터뷰 내용을 소개했다. 부모는 지난해 10월부터 담임과 부담임이 돌아가며 아이를 지독하게 괴롭혔다고 절규했다.
부모는 인터뷰에서 "학생회 일을 맡았던 아이는 급우들보다 유독 담임·부담임의 질책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아이 모친은 "부담임이 부당하게 나무랐다며 아이가 울었다. 그런데 담임 역시 아이를 괴롭혔더라. 이 사실은 아들이 죽은 뒤에야 알았다"고 가슴을 쳤다.
아이 부모의 인터뷰 내용을 토대로 사건을 시간대별로 구성하면 다음과 같다.
·2016년
10월 : 학생회 마라톤대회 준비가 늦어진 것과 관련, 담임이 교문 앞에서 소리를 지르며 화를 냄
11월 : 과제를 내지 않았다며 부담임이 학생회 탈퇴를 종용. 무릎을 꿇고 엎드려 사정하게 함
·2017년
1~2월 : 담임이 학생회실 앞에서 "관둬도 돼"라고 큰 소리로 꾸짖음
2월 초 : 과제물을 갖고 오지 않은 것을 두고 담임이 호되게 꾸중
2월21일 : 등교 거부
3월6일 : 숙제를 해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담임이 꾸중한 뒤 조퇴 명령
3월7일 : 등교 거부. 아이는 "나만 유독 심하게 혼이 난다"며 호소
3월13일 : 담임·부담임으로부터 질책을 받은 스트레스로 과호흡 증세
3월14일 : 학교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음
모친은 "아이가 꾸중을 들을 상황을 만들 수는 있었을 것"이라면서도 "어린아이를 그렇게 몰아붙인 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일이 터진 뒤 교장의 태도에 놀랐다. 교장은 한 번도 미안해하거나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왕따 문제가 어제 오늘 일이 아닌 일본사회는 충격에 빠졌다. 교사마저 아이를 괴롭힌다면, 왕따 아이는 누구에게 의지해야 하냐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온다. 시 교육위원회는 부모의 주장이 사실인지 조사를 실시하고, 결과에 따라 관련자를 추가 처분할 방침이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