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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세혁 기자] 피파(FIFA)랭킹 57위에 오르며 처음으로 한국을 제친 중국축구. 한껏 고무된 대륙의 축구지도자들이 최근 엉뚱한 영재선발기준을 내놔 빈축을 사고 있다.
왕이닷컴 등 현지 언론들은 중국이 전략적으로 발표한 축구 영재선수 발굴 및 육성대책 중에 애매한 기준이 포함됐다고 최근 보도했다.
문제가 된 항목은 '영재선수의 아르헨티나 파견 프로젝트'에서 발견됐다. 여기에는 육성할 선수 연령을 1999~2002년생으로 제한(15~18세)하고, 키는 180cm를 넘어야 한다고 적혀있다. 나이는 그렇다 쳐도, 키를 180cm로 높게 잡은 부분에서 중국 네티즌들이 실소를 터뜨렸다.
중국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즉각 비난이 쏟아졌다. 유소년 영재를 발굴한다면서 신장제한을 180cm로 잡은 이유를 모르겠다는 것. 꼭 키가 커야 축구를 잘한다는 기준은 누가 세운 거냐는 질타도 이어졌다.
실제로 FC바르셀로나 공격수 리오넬 메시의 키는 170cm다. 바르셀로나 유소년팀에 입단하던 13세 당시 키는 그보다 훨씬 작은 140cm였다. 축구의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167cm)를 비롯해 프랭크 리베리(170cm), 하베에르 사비올라(168cm), 토론토 골잡이 세바스티안 지오빈코(164cm) 등 단신으로 활약한 월드스타가 얼마든 있다.
물론 키가 큰 선수도 있다. FIFA 올해의 선수상을 2년 연속 거머쥔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2·포르투갈)의 경우 신장이 187cm.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는 무려 키가 195cm이며, 라시나 트라오레처럼 200cm가 넘는 거인도 있다.
세계적 추세를 역행하는 정책에 스포츠전문가들도 의문을 표했다. 한 저널리스트는 "현재 세계 톱클래스 선수 중 키 180cm가 안 된느 선수가 많다"며 "현실성없는 기준을 누가 만들었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