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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에드거 앨런 포' 김수용 "누구나 믿을 만한, 진짜 배우가 되고 싶어요"

기사입력 : 2018년01월20일 15:30

최종수정 : 2018년01월22일 16:24

[뉴스핌=글 양진영 기자·사진 이형석 기자] 뮤지컬 배우 김수용이 '에드거 앨런 포'로 또 하나의 도전을 완수했다. 비범하고 광기어린 천재 작가 포우. 김수용은 그를 끝까지 운명에 저항한 인간으로 빚어냈다.

'에드거 앨런 포'에 출연 중인 김수용과 만났다. 윤형렬, 이창섭, 정동화와 함께 쿼드 캐스팅으로 주목받았지만, 공연 스케줄이 녹록치는 않았다. 공연 초반에는 윤형렬과 둘이서 매일 공연을 해야 하는 처지였다는 그는 "그래도 그 때를 무사히 넘겨서 다행"이라며 웃어보였다.

"12월 11월에는 4명이란 인원의 이로움이 전혀 없었죠. 초반엔 형렬이와 제가 더블 캐스트처럼 무대에 올랐어요.(웃음) 게다가 '팬레터' 공연을 같이 하고 있거든요. 12월 중순까지 하루도 못 쉬고 공연했죠. 컨디션 조절이 너무 관건이었어요. 포우는 음역대가 너무 높아서 힘들었고 팬레터에서는 계속 기침을 해야 해서요. 그 시간 동안 목을 잘 관리해야 했죠."

김수용은 '에드거 앨런 포'의 주인공인 포우가 '워너비 캐릭터'였다고 고백했다. 그는 "이 작가의 이름은 알려져있지만 소설, 시, 천재성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 대다수"라면서 "작품에서 그 천재성과 괴팍함, 숨겨진 내면, 아픔들을 어떻게 표현할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말했다.

"포우가 겪는 일이 우리에게 직접 와닿는 경험은 아니잖아요. 드라마나 노래를 1차원적으로 해석하기보다 복합적인 성격, 캐릭터를 표현하려고 했죠. 가장 쉬운 예는 '까마귀'라는 넘버예요. 그 이후에 '그는 천재'라는 앙상블의 극찬이 이어지는데, 그런 차원이 다른 작가의 '까마귀'를 어떻게 부를지 고민이 많았죠. 일부러 좀 노래를 해체해서 불렀어요. 고음에서는 절규하듯이 구겨서 부르기도 했고, 장치적인 부분들을 굉장히 많이 사용했죠. 독특하다는 얘기도 많았고, 무엇보다 연출님이 제 해석을 믿어주셨고 전폭적으로 지지해셔서 감사했어요."

김수용이 '까마귀'를 언급한 것처럼, '에드거 앨런 포'에서는 모든 넘버의 장르와 매력이 놀라우리만치 다르고, 다양하다. 그에 따라 극의 분위기가 180도 바뀌는 것은 물론이다. 포우를 연기하는 배우 입장에서도 각 넘버들의 특징을 십분 살려내는 일이 매 무대의 과제인 셈이다.

"연출님은 '광기'를 원하신다고 말씀하셔서, 저는 끝없이 저항하는 캐릭터를 의도했어요. 포우는 저항했지만 운명에 눌린 사람이지 져버린 사람은 아니에요. 장면, 상황마다 인생 역경들을 압축해서 보여주고 싶었어요. '매의 날개'나 '모르그가의 살인 사건'은 유일하게 정상이던 시절이고 천재성이 과도하게 드러났던 장면들이죠. 안하무인 아니냐 할 정도로 자아를 또렷하게 드러냈어요. 버지니아와 만났을 땐 가장 격하게 운명에 저항하지만, 깨지고 무너져버리죠. 넘버마다 하나하나 포우의 인생 역경의 퍼즐을 맞춰나간 느낌이에요." 

포우와 '에드거 앨런 포'의 양대 축을 맡는 그리스월드에 대해서도 할 얘기가 많을 듯 했다. 포우 역과 마찬가지로 총 네 명의 캐스트가 김수용과 함께 했다. 최수형, 정상윤, 에녹, 백형훈이 바로 그들이다. 김수용은 "그분들과 정서를 공유하는 데 어려움은 전혀 없었다"고 각각의 그리스월드에게 애정을 드러냈다. 

"초연 때부터 능글거리는 그리스월드를 연기한 분이 정상윤 씨예요. 관객을 쥐락펴락하고, 능수능란한 친구죠. 그 장점을 십분 살려서 연기했고 포우를 얄밉도록 나락으로 효과적으로 빠뜨렸어요. 최수형 이 친구도 얄미운데 굉장히 강직한 인상이에요. 겉으로는 신념있고 종교에 빠져서 옳은 길만 설파할 것 같아서 극단적인 양면성이 더 잘 드러나죠. 형훈이는 정상윤 베이비 같아요. 잘생겼는데 굉장히 재밌고 웃겨요. 행복하고 밝은 성격이라 그걸 또 잘 녹여냈고, 패기만만한 그리스월드가 됐죠. 에녹은 사이비교주 같아요. 대사 톤도 그렇고, 추임새도 많이 쓰죠. 완전히 빠져들 것 같아요. 급기야 포우를 안고 슬퍼하기까지 해요. 각자의 매력으로 잘근잘근 포우를 잘 씹어먹고 있어요.(웃음)"

이미 수많은 뮤지컬 무대와 명작품들을 거쳐왔지만, 김수용은 여전히 무대 연기에 끝없는 갈증을 드러냈다. 그는 "남자 배역이 있는 작품이라면 다 해보고 싶다"면서 욕심을 드러냈다. 과거에 했지만 아쉬움이 남거나, 또 다른 해석의 여지가 있다면 언제든 다시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한계 없이 힘 닿는 대로 무슨 역이든 하고 싶어요. 연기가 너무 재밌거든요. 아쉬웠던 작품은 '노틀담드파리' 그랭구와르' 역. 그때 굉장히 아쉬웠거든요. 작품이 중간에 좌초했었는데 몸에 익을 만 하니까 끝나버렸어요. '햄릿'도 죽기 전에 다시 한 번, 아직 올라가지 않은 작품들, 또 포우도 나중에 다시 만나면 좋겠어요. 방송을 거쳐와서 그런지 이제는 사실 제가 무대에만 오를 거란 시선이 약간은 있어요. 물론 무대는 굉장히 감사한 곳이에요. 좋아하는 연기를 할 수 있게 해줬으니 각별하고 신성한 곳이죠. 그치만 연기할 수 있다면 어디든 달려가고 싶은 게 배우의 마음이죠."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김수용은 지금까지 들었던 연기평 중 가장 인상깊었던 말을 떠올리며 한번 더 마음을 다졌다. 그는 "가장 좋았던 건 '김수용이 연기하면 말도 안되는 이야기도 믿을 수 있다'는 말"이라고 했다. 늘 무대에서 그렇게 믿음을 주는 연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진짜 배우'가 돼야만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늘 '진짜 배우'가 되고 싶은 포부가 있어요. 제가 스스로 '나는 잘하는 배우'라고 얘기할 수는 없는 거죠. 남들이 봤을 때 정말 연기 잘하는 배우고 브랜드가 있고 믿을 수 있다는 말을 언젠가 듣는 게 소원이에요. 누가 봐도 다 잘하는 배우요. 제가 어릴 때 본 선배들은 다 잘했거든요. '진짜 배우'라는 말이 약간 공격적으로 보일 수 있겠지만 누가 봐도 이해할 수 있는 연기를 하고 싶다는 뜻이죠. 그게 제 모토 중 하나기도 해요. 보는 사람이 이해가 돼야 하고 하는 사람도 당연히 그래야 하는, 모두에게 믿음을 주는 배우가 됐으면 해요."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이형석 기자 (leeh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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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동행카드, 고양·과천도 30일부터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가 오는 11월 30일 첫 차부터 고양시와 과천시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고양~과천을 오가는 시민들도 월 5만~6만원대로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출발한 기후동행카드는 3월 30일 김포골드라인, 8월 10일 진접선·별내선까지 확대됐다. 서울 공동생활권인 인구 100만의 대규모 도시 고양시와 지리적으로 서울시와 경기남부의 길목에 위치한 과천시까지 연결됨에 따라 수도권으로 본격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서울 외 지역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도시철도 구간 [이미지=서울시] 서울시와 고양시, 과천시는 지난해 2~3월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후속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11월 30일 고양시(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 과천시(4호선)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확정지었다. 관계기관들과 함께 시스템 개발·최종 점검을 완료했다. 이번 확대로 3호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에서 서울시 송파구 오금역까지 모든 역사(44개)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경의중앙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역에서 구리시 구리역까지 34개 역사, 서해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역에서 서울시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7개 역사, 4호선은 남양주시 진접역에서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사까지 34개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현재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이미 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8개 노선과 과천시를 경유하는 6개 노선이 포함돼 있음을 고려하면 서울과 고양·과천을 통근·통학하는 약 17만 시민의 이동 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용범위가 대폭 확대되면서 과천·고양 등 시민들도 기후동행카드의 다양한 문화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과천시 4호선 확대로 대공원역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방문 시 서울대공원 50% 할인 등 혜택을 참고하면 된다.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1월 23일 서비스 시작 이후 70일 만에 100만 장이 팔리는 등 시범사업 단계부터 큰 호응이 확인된 바 있다. 7월부터 본사업에 들어가면서 청년할인권·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등 다양한 혜택이 더해졌다. 평일 최대 이용자가 65만명이 넘어가는 등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고양·과천 지하철 적용을 시작으로 수도권 시민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협의·시스템 개발 검토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확장을 위한 타 경기도 지자체와의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려면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 '모바일티머니' 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충전하면 된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고객안전실, 지하철 인근 편의점 등에서 구매한 후 서울교통공사 1~8호선, 9호선, 신림선·우이신설선 역사 내 충전기에서 권종을 선택·충전 후 사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의 고양시, 과천시 확대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고양시(031-909-9000), 과천시(02-3677-2285),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김포·남양주·구리에 이어 고양·과천 확대로 경기도 동서남북 주요 시군까지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대중교통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통비 절감·생활 편의·친환경 동참 등 일상 혁명을 수도권 시민들까지 누릴 수 있도록 수도권 지역 서비스 확대·편의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11-2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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