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속가치 높이려면 자구안 이행·신규자금 투입 불가피
산은, M&A 대상자 접촉중…제3자 유증이 가장 실효성
[뉴스핌=김연순 기자] 삼일회계법인이 금호타이어를 실사한 결과 기업개선이 불투명하다는 결론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청산가치 역시 존속가치 보다 높게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금호타이어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은 자구안 이행과 신규자금 투입 등을 통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려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경영권을 넘기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19일 채권단 고위관계자는 "최근 (삼일회계법인의) 금호타이어 실사결과가 이전과 변동이 없다"면서 "(기업 개선) 전망이 불투명하게 나왔고 지금도 존속가치 보다 청산가치가 더 높게 나온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고위관계자는 "청산가치보다 존속가치를 높이려면 금호타이어가 자구안을 받아들이고 은행들이 신규자금을 투입시켜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선 금호타이어 정상화를 위해서선 최소 7000억원의 신규자금이 투입돼야 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동걸 KDB산업은행장이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에서 열린 취임 기자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
앞서 전날 산업은행은 금호타이어 관련 채권단 실무회의를 개최해 회계법인 실사결과를 설명하고 정상화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채권단은 금호타이어 경영 상황 등을 감안할 경우 외부자본 유치를 통한 정상화가 회사의 책임경영 체제 확립, 지역경제 발전, 종업원 고용안정 등을 위한 최선의 대안이라고 공감대를 형성했다. 또 외부자본 유치를 위한 소요기간을 감안해 차입금 만기의 1년 연장, 이자율 인하 등 거래종결시까지 유동성 대책을 마련하기로 입장을 정리했다.
산업은행의 외부자본 유치 방안으로는 제3자의 유상증자 방식이 유력하다. 우선 중국계 더블스타가 협상 대상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비공식적으로 (제3자 유상증자 방식) 인수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진 SK그룹 역시 잠재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채권단 고위관계자는 "(금호타이어 경영여건상) 산은에선 M&A 대상자를 찾아 매각을 계속 추진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다라는 결론에 이른 것 같다"면서 "M&A를 위해 접촉을 하고 있고,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한 매각이 가장 서로 부담을 줄이면서 실효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산업은행은 외부자본 유치 방식과 함께 협의 중인 투자자가 있는지 등 구체적인 사항은 함구하고 있다. 산은 고위관계자는 "외부자본 유치에 대한 것은 진행중에 있기 때문에 딜의 속성상 어떤 확인도 해줄 수 없다"며 "외부자본 유치는 당사자가 있는 민감한 사안이고 아직 확정된 것도 없다"고 말했다.
한편 채권단은 채권 만기 연장의 조건으로 '2월 말까지 경영정상화 계획 실행을 위한 노사 약정서 체결'을 내걸었다. 2월 말까지 경영정상화 계획 이행을 위한 MOU가 체결되지 않으면 만기 연장 등 안건의 효력은 상실된다.
금호타이어 사측은 경영개선 절차 기간 내 임금 동결, 임금체계 개선 및 조정, 임금피크제 시행 등의 내용을 포함한 자구안을 노조에 제시한 상황이다. 하지만 노조는 강력 반발하며 오는 24일 상경투쟁을 예고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