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28일 신봉수·송경호 부장검사 조사시도에 응하지 않아
김윤옥 여사 검찰 비공개 조사 이번주 이뤄질지 주목
[뉴스핌=김기락·이보람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이 검찰의 두번째 방문조사 시도에도 응하지 않는 가운데, 이 전 대통령 부인인 김윤옥 여사가 수사를 받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신봉수(48·사법연수원 29기) 첨단범죄수사1부장과 송경호(48·29기) 특수2부장은 28일 오전 9시40분께 서울동부구치소에 도착, 이 전 대통령 측에 조사 협조를 요청했으나 이 전 대통령이 응하지 않겠다고 하면서 11시36분께 구치소에서 나왔다.
신 부장검사와 송 부장검사는 오후 2시부터 이 전 대통령에게 조사에 응해달라고 설득할 예정이다. 이날 조사 거부는 지난 26일 검찰의 첫 방문조사 시도에 이어 두번째다. 이 전 대통령 측은 “공정한 수사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사실상 ‘검찰 조사 보이콧’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오후에 이 전 대통령이 조사에 응할지, 계속 거부할지 현재로선 미지수이다.
이런 가운데 김윤옥 여사에 대한 검찰의 비공개 조사가 이르면 이번주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등 주요 혐의에 김 여사도 연루됐기 때문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23일 오전 서울 논현동 자택에서 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
김 여사는 이 전 대통령 재임 기간인 2011년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10만 달러(약 1억원) 수수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을 조사하면서 특활비를 김 여사 측에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 전 대통령도 검찰 소환 조사에서 특활비 수수에 대해 일부 인정했다.
김 여사는 지난 2007년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이 전 대통령에게 네 차례에 걸쳐 현금 3억5000만원과 양복 등 1200여만원 상당의 의류를 건네는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당시 17대 대선을 앞두고 이 전 대통령은 한나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시기였다.
김 여사는 다스 법인카드로 약 4억원을 쓴 혐의를 받고 있다. 법인카드는 주로 백화점이나 해외 면세점 등에서 결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김 여사 조사에 대해 “조사가 필요하더라도 원활한 진행을 위해 비공개로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선 이 전 대통령이 조사에 응하지 않기 때문에 김 여사도 조사에 응하지 않을 것이란 시각을 내놓고 있다.
22일 구속된 이 전 대통령의 1차 구속기한은 이달 31일이다. 기한을 연장할 경우 내달 10일까지다. 검찰은 보통 혐의가 많은 피의자의 경우, 구속 기한을 채워 재판에 넘긴다. 조사를 거부하는 이 전 대통령은 내달 10일 이전에 기소될 관측도 나오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ㆍ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