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아시아방송(RFA) 보도…"北 식량 부족량 약 46만톤"
김흥광 대표 "북한 주민들의 삶과 정치는 나눠 생각해야"
[서울=뉴스핌] 장동진 기자 = 지난해 북한 주민 10명 중 4명은 굶주림에 시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2일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세계식량계획(WFP)의 '2018 세계 식량 위기 보고서'를 인용해 "북한 전체 주민 2500만명의 41%에 해당하는 1050만명이 지난해 기근에 시달렸다"고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미 식량난이 심각한 북한이 가뭄과 홍수 등 자연재해까지 겹쳐 식량 생산성이 현저하게 떨어졌고, 주민들의 식생활 또한 지속적으로 악화됐다.
북한 함경북도 회령시의 주민들.<사진=유엔 제공> |
FAO, WFP는 식량 위기 단계를 정도에 따라 가장 심각한 5단계부터 양호한 1단계까지 나누고 있다. 북한은 3단계 이상이 440만명, 2단계 이상이 560만명으로 총 1000만명에 달하는 인구가 식량 부족 단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6년보다 50만명 더 늘어난 수치다.
아울러 북한은 유엔 식량농업기구가 발표한 '외부 식량 원조가 필요한 나라'로 분류된 37개국에 포함됐다. 아시아에서는 파키스탄과 함께 북한이 유일하다.
또한 FAO가 지난 3월 발표한 북한 식량 생산량 보고서에 따르면 올 한해 북한이 수입 또는 국제 지원으로 메워야 할 식량 부족량이 약 46만톤에 달한다.
탈북자 단체인 NK지식인연대 김흥광 대표는 "북한은 지금 아비규환 상황"이라며 "북한 당국이 식량을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주민들 스스로 자급자족해야 하는 그야말로 극심한 식량난이 계속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그러면서 "최근 들어 각종 물가가 많이 올랐고, 앞으로도 더 오를 것"이라며 "식량이 부족해 중국이나 해외에서 수입을 해야 하지만 대북 제재가 풀리지 않아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현재 북한은 돈 있는 사람만 먹고, 그렇지 않은 주민들은 음식을 아예 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주민들의 생활과 정치적인 것은 구분해서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북한 농업 전문가인 권태진 GS&J 인스티튜트 북한 동북아연구원장 역시 "북한이 가뭄 등 자연재해로 인해 지난해 곡물 작황이 큰 타격을 받았다"며 "북한이 쌀과 같은 식량이 부족해 중국에서 곡물 수입을 하고 있고 외부 식량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권 원장은 특히 "북한이 대북제재 이후 시장 활동이 굉장히 위축됐다"며 "중국산 곡물 없이 장마당 운영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당분간 수입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jangd8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