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저녁 8시 이사회 예정‥결렬시 법정관리 전망
산은, 법적 대응 또는 지원 방안 등 검토
[서울=뉴스핌] 조세훈 기자 = 한국GM 노사는 GM 본사가 노사 합의 데드라인으로 지정한 20일 막판 협상에 돌입했다. 한국GM은 노사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법정관리를 신청한다는 입장이다.
정부와 산업은행은 노사간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며 여전히 비개입 의사를 유지하고 있다. 대신 노사가 합의한다면 산은은 이날 나오는 한국 GM에 대한 중간 실사보고서를 토대로 한국GM 회생을 위한 지원 규모와 조건 등을 협상한다는 방침이다.
<사진=한국GM> |
한국GM 노사는 전날 8시간에 걸친 마라톤 협상을 벌였지만 끝내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핵심 쟁점은 군산공장 노동자 약 680명에 대한 전환 배치 문제다. 사측은 단계적 전환 배치를 하되 추가 희망퇴직과 무급휴직 등을 요구했다. 노조는 즉각적인 전환 배치와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양측은 이같은 입장차를 토대로 이날 오후 1시 인천 부평공장에서 임단협 교섭을 시작했다. GM측은 교섭과 함께 이날 오후 8시에 한국GM 이사회 일정을 잡아 놨다. 이사회 개최까지 노사가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 이사회는 한국GM에 대한 법정관리 신청을 의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와 산은은 노사 협상이 '벼랑 끝'으로 향하더라도 개입하지 않겠다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최근 "GM의 노사 문제는 개입할 여지가 없고 개입할 방법도 없고 개입해서도 안된다"고 말했다.
산은은 모든 상황을 열어두고 대응책을 마련중이다. 산은 관계자는 "모든 경우의 수를 열어두고 대응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먼저 한국GM이 노사합의 결렬로 법정관리를 신청한다면 주주이익 침해를 근거로 법적 대응을 한다는 방침이다. 산은은 자산매각 등 조치를 하지 못하게 하는 '행위금지 가처분 신청' 등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노사가 협상 타결을 한다면 GM측과 지원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삼일회계법인은 20일 오후 5시까지 산은에 한국GM 실사 관련 중간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산은은 GM측의 중간 실사 보고서가 만족스럽다면 지원 규모와 조건 등을 협의한 후 27일까지 금융지원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지엠 부평공장 직원들의 모습. /김학선 기자 yooks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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