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라이나금융서비스 첨병...“대형 GA 만들 것”
[서울=뉴스핌] 김승동 기자 = 홈쇼핑을 통한 텔레마케팅(TM) 영업 중심으로 성장한 라이나생명이 대면채널에 승부수를 걸었다. 주력채널인 TM시장이 스마트폰 등의 영향으로 갈수록 위축되고 있는데다 금융당국의 TM 규제 강화로 영업력이 약화될 우려에 따른 대책이다.
[사진=라이나금융서비스] |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라이나생명은 이달부터 계열사인 라이나금융서비스를 통해 대면채널 영업을 본격화한다. 이를 위해 강남에 옴니센터를 열고 본격적으로 조직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라이나금융서비스의 옴니센터는 1인GA와 전속조직의 장점을 합친 형태다. 수수료는 1인GA에 상응할 정도로 지급하며, 세무·노무·법무 등 재무설계에 필요한 전문 업무도 지원한다.
김용일 라이나금융서비스 대표는 “보험시장의 성장 축이 GA로 본격적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재무설계사를 업계 최고 수준으로 대우하는 동시에 영업력을 높일 수 있는 시스템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연말까지 설계사 인원 200명 내외, 월 초회보험료 1억원 이상의 중형 GA 수준으로 확대하는 게 목표”라며 “2020년까지 부산 등 거점 지역에 본부를 세우고 대형 GA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기준 라이나생명의 수입보험료(제조업의 매출액에 해당)는 업계 최하위 수준이지만 이익규모는 최상위 수준이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218억원으로 삼성·한화·교보·ING생명 다음으로 업계 5위다.
라이나생명은 홈쇼핑 등을 통해 중저가의 보장성보험을 판매하는 전략을 취했다. 보장성보험 비중이 98%에 달한다. 때문에 저축성보험을 판매하는 다른 경쟁보험사와 달리 수입보험료 규모는 작다. 하지만 보장성보험은 수익성이 높다. 작은 강자가 될 수 있던 이유다.
이런 라이나생명이 계열사를 통해 대면채널로 전략을 급선회하는 이유는 TM채널의 부진 때문.
라이나생명 초회보험료(가입 후 처음 낸 보험료) 중 TM 비중은 70%에 달한다. 하지만 최근 스마트폰이 보편화되면서 홈쇼핑을 보는 사람이 급감했다. 또 금융당국도 TM의 불완전판매 비중이 높다며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향후 TM 영업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
TM 실적이 부진하면서 지난해 라이나생명 초회보험료는 402억원으로 2016년 441억원 대비 10% 가량 줄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라이나생명은 지속적으로 대규모 흑자를 이어온 보험사로 이익잉여금이 1조원 이상”이라며 “어떤 전략으로 사업비를 쏟을지에 따라 시장을 주도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라이나금융서비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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