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인턴기자 = 이집트 박물관이 이탈리아에서 지난 5월 회수한 도굴 문화재 수백점을 4일(현지시각) 전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집트 박물관에 전시된 회수 문화재를 한 관광객이 촬영하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
아메드 사미르 이집트 박물관 큐레이터는 전시된 유물들이 프톨레마이오스왕조와 이슬람 왕조 시대 등 서로 다른 시대 것들로, 밀수범들이 상당히 조직적으로 움직인다는 사실을 방증한다고 설명했다. 사미르 큐레이터는 "밀수조직은 도굴을 위해 이집트 남쪽 끝부터 북쪽 끝까지 전역을 휩쓸었다. (문화재들이) 조국으로 돌아와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집트 고대유물부 복구유물부서장 샤반 압델 가와드는 이탈리아 나폴리 경찰이 지난 5월 도난당한 이집트 유물들을 무더기 압수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전시된 회수 유물 중에는 그리스·로마 시대 동전 1만9000여개와 작은 조각상 151점, 이외 175점의 문화재가 포함됐다. 일부는 복원이 필요하나 대부분 온전한 상태라고 이집트박물관장 사바 압델라젝은 전했다. 그는 "복원 작업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분리된 관(棺)과 청동 조각성은 모두 수리됐다. 복원 전 상태를 촬영한 사진도 함께 걸려있다"고 말했다.
이집트에선 2011년 혁명 이후 유물 도굴이 성행했다. 시민혁명으로 장기집권하던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이 실각하면서 사회경제적 불안이 지속됐고, 당시 수많은 문화재들이 박물관, 유물보관소, 사원에서 도난 당했다.
이집트는 자국 문화재 수만점을 회수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오고 있으나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정확한 기록이 남아있지 않은 유물이 많다. 잃어버린 유물 상당수가 불법 굴착으로 도난됐고, 소재 파악이 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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