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안정성장, SUV수요 꾸준히 증가
현대 기아 한국계 여전히 사드 영향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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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황세원 기자=7월 중국의 수입차 관세 인하 조치 이후 현지 자동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글로벌 브랜드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여기에 기술과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 본토 브랜드가 가세하면서 업체간 경쟁은 갈수록 격화하는 분위기다.
올해 상반기 중국 자동차 시장은 본토, 독일 브랜드가 약진한 가운데 미·중 무역 갈등 속 미국계 브랜드는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도 같은 기간 시장 점유율이 감소하며 사드 여파 이후 부진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상반기 중국 자동차 시장 분석 자료를 바탕으로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 격전지로 부상한 중국 자동차 업계 구도를 살펴본다.
◆ 상반기 중국 본토, 독일 브랜드 강세
최근 자동차 업계 분석 기관 웨이스(WAYS)에 따르면 상반기 중국 자동차 소매 판매량은 1050만여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6.7%가 상승했다.
특히 여가 활동을 즐기는 중국인이 늘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SUV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중국 자동차 시장은 2009년 까지만 해도 세단 비중이 90%에 달했지만, 최근에는 SUV 수요가 확대되며 SUV 비중이 43% 수준까지 늘었다. 다목적차량 MPV도 상반기 기준 시장 비중이 7.5%까지 확대돼 중국 내 다양한 차량 수요를 반영했다.
국가별 브랜드 시장 점유 현황을 보면 중국 본토 및 독일 브랜드 강세가 뚜렷하다. 상반기 본토 브랜드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 보다 9.8% 증가한 394만대를 기록했고, 독일계 판매량도 11.4% 증가한 249만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이들 브랜드 시장점유율은 나란히 1% 이상이 증가했다. 일본계 브랜드도 작년 같은 기간 대비 판매량이 7% 증가하며 안정적 성장세를 보였다.
미국, 한국, 프랑스계 브랜드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상반기 미국계 브랜드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7.5%가 감소한 115만 대를 기록, 시장점유율도 같은 기간 1.7%가 줄었다.
현지 전문가는 상반기 미·중 무역 전쟁 격화 속 미국계 브랜드가 직격탄을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7월 1일에는 중국이 수입차 관세를 기존 25%에서 15%로 인하하기로 하면서 수입 브랜드 호재가 예상됐지만, 미국계 브랜드는 양국 간 상호 관세 부과 조치에 따라 혜택 대상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그 외 한국 브랜드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시장 점유율이 0.2% 감소했으며 프랑스계는 상반기 판매량이 19만대를 기록, 전년동기대비 9.8%가 급감했다.
◆ 중외 합작 브랜드 강세 유지, 본토 브랜드 무서운 성장세
개별 업체를 살펴보면 상치다중(上汽大眾, 상하이자동차-폭스바겐), 이치다중(壹汽大眾, 디이자동차-폭스바겐), 상치퉁융(上汽通用, 상하이자동차-폭스바겐) 등 중외 합작 브랜드 우위가 뚜렷한 가운데 본토 브랜드 성장세가 뚜렷했다.
상하이자동차(上海汽車)가 상반기 판매 증가율 55.9%로 전체 1위를 기록했고 지리자동차(吉利汽車), 비야디(比亞迪, BYD)가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지리자동차는 보웨(博越), 신디하오싼샹(新帝豪三廂), 링커01(領克01) 등 판매 호조에 힘입어 상반기 판매량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43.3% 증가했다.
그 외 프리미엄 브랜드 벤츠, BMW 등이 같은 기간 판매 증가율 16% 이상을 기록하며 약진세를 보였다.
한편 지역별로 보면 대도시 강세가 여전하다. 중국 4대 대도시인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가 판매량 기준 1, 2위를 나란히 차지했고 선전(深圳)도 상반기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2% 증가하며 판매 증가율 기준 전체 1위를 차지했다. 광저우(廣州)와 항저우(杭州)도 같은 기간 판매량이 37.2%, 26% 증가하며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mshwangs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