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타 현 대통령 연임 성공할 것으로 보여
투표율 저조…22%로 예측돼
[서울=뉴스핌] 김세원 인턴기자 = 말리에서 지난 12일(현지시각)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가 치러졌다.
로이터통신은 이브라임 부바카르 케이타 현 대통령(73)이 말리 내부에서 급등하는 민족적·군사적 폭력 사태를 해결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선거에서 승리해, 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고 이날 보도했다.
통신은 이어 선거 참관인을 인용해 말리의 대선 투표율은 저조한 것으로 보이며, 몇몇 투표소가 무장 괴한들의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무장 괴한의 공격으로 선거 관리인 한 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말리에서 결선 투표가 끝난 뒤 선거 관리인이 개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말리에서는 지난달 29일 대선 1차 투표가 치러졌으나, 선거는 무장 단체의 공격과 부정 투표 의혹으로 얼룩졌다. 이번 결선 투표에는 지난 1차 선거 때의 공격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안전을 위해 수천명의 군인들이 동원됐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미 3만명의 병력이 배치된 가운데 말리 정부에서 추가로 6000명의 군인을 거리에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말리의 시민 참관 인력'(POCIM)은 "결선 투표가 치러질 당시 중남부의 세구 지역과 수도인 바마코를 포함한 일부 지역의 투표소에서 지속적인 긴장감이 감돌았다"고 전했다.
반면 유럽연합(EU)의 선거 참관 사절단 측은 선거가 치러질 당시 일부 폭력 사태가 보고됐음에도 불구하고, 결선 투표가 비교적 평화롭게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실시된 1차 투표에서 말리연합당(RPM) 소속의 케이타 대통령(73)은 41%의 득표율을 차지해, 18%의 득표율을 얻은 수마일라 시세 전 재무장관(68)을 크게 앞질렀다. 하지만 두 후보 모두 당선에 필요한 과반을 획득하지 못해 지난 12일 결선에서 또다시 맞붙게 됐다.
2013년에도 한 차례 케이타 현 대통령에게 패배한 적이 있는 시세 전 재무장관은 선거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면서도 반대편 진영에서 투표함 채워 넣기 등의 부정 선거를 시도했다며,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앞서 시세는 케이타 정부의 만연한 부정부패를 비난할 뿐만 아니라 현 정권이 말리 내부의 폭력 문제를 심화시켰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시세 전 재무장관은 1차 투표가 마무리된 후에도 부정 선거 의혹을 주장했으나, 헌법재판소는 1차 선거 결과에 지지를 표했다.
결선 투표가 마무리된 후 POCIM은 전국 투표율을 22%로 예측했다. 이는 43%를 조금 넘긴 지난 대선 1차 선거의 투표율 보다도 저조한 기록이다.
saewkim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