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두·샤오미·알리바바, AI·사물인터넷·신유통 두각
텐센트·징둥, 클라우드컴퓨팅·물류 혁신으로 돌파구 마련
[서울=뉴스핌] 황세원 기자=‘중국 경제 견인차’ IT 공룡이 신사업 분야에서 실적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바이두(百度), 샤오미(小米)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분야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고 알리바바(阿裏巴巴)는 신유통 사업 확장세가 뚜렷했다. 텐센트(騰訊)는 2분기 실적이 부진했지만 클라우드컴퓨팅 등 신사업 분야만큼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 바이두 알리바바, ‘AI’ ‘신유통’ 양호한 성장세
최근 발표된 2분기 실적에 따르면 중국 5대 IT 기업(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샤오미·징둥)은 신사업 분야에서 모두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중국 최대 엔진 바이두는 2분기 매출 및 순이익이 경쟁사와 비교해 현저히 작았지만, AI 사업 성장세가 뚜렷했다. 바이두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6월 기준 바이두 AI 운영체제(OS) 듀얼OS(DuerOS)를 탑재한 스마트 설비는 9000만여 개로 연초 대비 80%가 증가했다. 듀얼OS 언어 인식 사용량도 지난 분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 4억 회를 넘어섰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알리바바는 2016년 알리바바가 처음 제시한 신유통(온라인, 오프라인, 물류 융합 유통 모델) 사업 매출 증가가 두드러졌다. 신선식품 전문 스타트업 허마셴성(盒馬鮮生)과 현지 유통업체 인타이바이훠(銀泰百貨) 등을 기반으로 한 알리바바의 신유통 2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340%가 급증했다.
7월 상장한 ‘대륙의 실수’ 샤오미는 주력 사업인 인터넷 하드웨어 및 서비스 매출 증가세가 다소 둔화했으나, 사물인터넷(IoT)과 소비형 전자제품 매출 호조세가 뚜렷했다. 샤오미에 따르면 2분기 IoT 사업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00% 이상 증가한 104억 위안(약 1조7000억 원)을 기록했다. IoT 연결 기기 기준 샤오미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1.9%로, 아마존과 애플을 앞선다.
중국 2대 전자상거래 징둥(京東)도 2분기 물류 및 기타 서비스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15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징둥은 같은 기간 순이익이 300% 이상 급락했지만 이는 회계 준칙 변경 및 유통 기술 투자 확대에 따른 것으로 경영 악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한편 게임 규제 강화로 주력 사업 부진이 예상되는 텐센트도 신사업 분야만큼은 성장세가 뚜렷했다. 텐센트는 최근 실적 악화로 시가총액이 반년 만에 140조 원 이상 증발했으나, 2분기 클라우드컴퓨팅 등 기타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이상 증가했다.
mshwangs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