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의 대형 자산운용사인 프랭클린 템플턴이 필리핀과 같이 아직 하락할 여지가 있는 일부 신흥국을 제외하고 신흥시장이 터닝포인트에 근접하고 있으며 곧 바닥을 치고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템플턴은 달러에 대해 중립 포지션을 유지하는 한편, 필리핀 페소화에 대해서는 매도포지션을 구축했고 호주달러가 뉴질랜드달러 대비 하락한다는 전망에 베팅했다.
템플턴 호주 채권투자부의 크리스 시니아코프 상무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달러는 상하방 양쪽으로 모두 튈 수 있기 때문에 달러에 대해서는 대규모 베팅을 자제하고 있다”며 “신흥시장에서 상대적 가치가 높은 자산에 투자하는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 국채 수익률 급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감세 정책,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우려로 인해 올해 들어 신흥국 자산이 추락했다. 하지만 템플턴이 달러의 방향성을 확정하지 않았다는 것은 달러 가치가 지난 4월 중순 이후 5% 이상 급등한 이후 자산운용사들의 전망이 극명하게 갈려 있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JP모간과 맨그룹은 달러의 추가 상승을 점치고 있는 한편, ‘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건드라크 더블라인 캐피털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연말까지 달러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니아코프 상무는 달러가 상하방 양쪽으로 움직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긴장이 격화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계속 안전자산으로 몰리면 달러가 상승할 것이고, 미국 경제가 과열 조짐을 보이고 성장세가 조금이라도 둔화되는 양상이 나타나면 강달러는 즉각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시이나코프 상무는 “우리는 아시아 시장에서 재정 상태, 국내 시장 상황, 정부의 정책 운용 등이 양호한 시장에 주력하고 있다”며 터키와 인도네시아 등은 계속 하방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룸버그 달러 스팟 지수(흰색)과 JP모간 신흥국 통화지수(파란색) 올해 비교 추이 [자료=블룸버그 통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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