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젠 "터키, 남아공, 말레이시아, 인도, 인도네시아 특히 위험"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신흥시장을 휘몰아치고 있는 위기 전염 불안감에 가장 취약한 국가들은 터키, 남아프리카 공화국, 말레이시아, 인도, 인도네시아라는 주장이 제기돼 눈길을 끈다.
16일(현지시각) CNN머니는 지난 10년 동안 신흥시장으로 몰렸던 저금리 자금이 금리 인상 및 무역 전쟁과 맞물려 빠르게 유출되면서 신흥국 전반에 경보음이 울린 가운데, 특히 취약한 국가들을 추려낸 전문가 의견을 소개했다.
미 달러화[사진=로이터 뉴스핌] |
소시에떼 제네랄(이하 속젠) 신흥시장 전략 대표 제이슨 도우는 “(신흥시장 자금) 유입 흐름이 후퇴하면서 일부 국가들은 이미 무방비로 노출됐거나 앞으로 그렇게 될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가 금리를 계속해서 올릴 것으로 확실시되고,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무역 갈등 역시 격화하는 상황이라 신흥국 경제는 당분간은 안도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금리 인상의 경우 미 달러 가치를 지지해 달러 표시 채권을 무더기로 갖고 있는 터키 같은 국가들은 위기를 면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더욱이 높아진 금리에 투자 자금의 미국행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매체는 모든 신흥 시장 전망이 어두운 것은 아니라면서, 20년 전 아시아 금융위기 당시와는 달리 한국이나 태국 등 일부 국가는 비교적 현재의 위기를 잘 견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반면 터키 등 다른 신흥국들은 이미 무너지고 있다.
터키중앙은행은 지난주 리라화 급락을 막고자 금리를 예상보다 강력한 수준인 6.25%포인트 올려야 했고, 아르헨티나 중앙은행도 금리를 60%까지 끌어 올렸다. 미국의 제재 타격을 받고 있는 러시아 중앙은행은 지난 금요일 2014년 이후 처음으로 금리를 올려 시장을 놀라게 했으며, 오는 목요일 회의를 갖는 남아공 중앙은행도 비슷한 행보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속젠 도우는 그중에서도 신흥시장 스트레스에 가장 취약한 국가들은 비슷한 공통점이 있다면서, 첫째는 막대한 달러표시 채권으로 대부분 만기가 조만간 도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둘째는 전반적인 부채 수준이 비교적 높고 위기 대응 자금이 넉넉지 않다는 것이다. 또 이들 신흥국들은 무역 및 예산 적자도 상당한 수준이다.
그러면서 그는 터키, 남아공, 말레이시아, 인도, 인도네시아 등이 가장 취약국에 속한다면서 “10년간 유입된 저금리 자금 유입을 제대로 관리 못한 문제가 이제 드러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