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2015년 58개→2018년 상반기 85개 증가
‘선택과집중’으로 주요 사업 맞춤형 강화 전략
매출 늘었지만 영업이익율 부진, 수익 개선 급선무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카카오(공동대표 여민수, 조수용)가 잇단 분사 및 계열사 설립으로 외형을 키우고 있다. 게임, 음원 등 콘텐츠 사업과 인공지능(AI), 페이 등 미래 먹거리 사업 등 '선택과 집중' 전략이 효과를 보면서 매출 2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다만 외형팽창에 따른 투자비용 증가로 영업이익률 감소가 이어지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7일 회사측에 따르면 카카오의 계열사는 총 85개로 2015년말 58개 대비 27개(46.5%) 증가했다. 매출 역시 2015년 9322억원에서 지난해 1조9723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올해 예상 매출은 2조4000억원(반기 1조1443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2조원 돌파가 유력하다.
특히 카카오브레인 설립(2017년 2월), 카카오페이 설립(4월), 카카오모빌리티 분사(8월), 카카오게임사업부문-카카오게임즈 통합(11월),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 X 설립(2018년 3월), 카카오-카카오M 합병(5월), 커머스 사업부분 분사(9월) 등 최근 2년동안 주요 사업 분사 또는 자회사 설립의 방식으로 소위 ‘선택과 집중’을 하는 경향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카카오 연결매출에 포함되는 주요 자회사들이다. 2분기 기준 매출 비중은 전체 5889억원 중 게임과 음원 등을 합친 콘텐츠가 3027억원으로 가장 많다. 특히 전년동기 대비 29%의 성장세를 보이며 카카오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자리잡았다.
카카오브레인이나 페이, 모빌리티 등은 대표적인 먹거리 계열사로 카카오가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중이다. 사실상 카카오의 미래를 결정할 주요 자원이라는 평가다.
[자료=카카오] |
카카오가 주요 사업을 쪼개고 키우는 이유는 수익성 ‘악하’를 극복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빠르게 늘어나는 매출에 비해 영업이익 성장 속도는 기대 이하에 머물며 업계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카카오 매출은 2015년 9322억원, 2016년 1조4642억원, 2017년 1조9723억원, 2018년 2조4000억원(예상치)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영업이익은 2015년 886억원, 2016년 1161억원, 2017년 1654억원 수준에 그쳤다. 사업 분할과 투자 강화에 따른 영향으로 올해 전망치는 1000억원대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9.50%→7.93%→8.38%→3.98%(전망) 등 하락추세다. 이는 같은 포털 기업인 네이버의 23.42%→27.40%→25.20%→18.83%(전망)과 큰 차이를 보인다. 수익성 개선이 지속성장을 위한 최대 과제로 떠오른 형국이다.
카카오의 수익성 악화는 비용 증가에 따른 결과다. 2분기 영업비용은 5613억원으로 3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38% 감소했다. 대대적인 투자에 따른 성과가 아직은 수면위로 올라오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올해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여민수·조수용 공동대표를 선임한 카카오는 이후 공격적인 선택과집중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의 전망은 우려와 기대가 엇갈린다.
우선 모빌리티, 페이, 게임 등 주요 사업들의 시장 경쟁이 치열하고 지난 18일 카카오게임즈의 코스닥 상장 철회에서 알 수 있듯 중장기 성장 전략 수립에 있어 다양한 변수가 존재한다는 점은 전문가들이 신중한 전망을 내놓는 주요 원인이다.
[자료=카카오] |
반면 카카오가 영업이익 하락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투자 확대를 실행하고 있다는 점과 인터넷전문은행(카카오뱅크) 등 규제 완화에 따른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점 등은 긍정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그룹 규모 자체가 커지고 있어 중장기적인 수익 ‘터닝 포인트’가 마련된다면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적지 않다.
카카오는 영업이익율 하락에도 하반기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여민수 공동대표 역시 2분기 실적 컨콜에서 "투자된 서비스들의 지표 개선이 긍정적이고 일부 신규 사업은 올해 수익화 가능성도 있다"며 “2년내에 투자에 따른 기업 가치가 높아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이경일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2017~2020년 기간동안 콘텐츠 및 기타 매출이 각각 연평균 19%, 30% 증가하면서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보이며 특히 동영상 콘텐츠 사업을 육성하기 위해 설립한 카카오M과 카카오페이지 등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며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카카오뱅크 성장에 따른 효과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