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중국 컴퓨터 제조업체 레노버(Lenovo)의 주가가 5일 오전장 한 때 23%까지 폭락하는 등 기술주가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미국 CNBC가 보도했다.
레노버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홍콩에 본사를 두고 중국 본토에서 운영 센터와 여러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레노버는 이날 오전 11시 45분(현지시간) 주가가 전장 대비 19.13% 떨어졌다.
주가는 한 외신 보도가 나온 후 폭락했다.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지는 4일(현지시간) 미국 아마존의 클라우드 사업인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운영하는 데이터센터 장비와 애플 제품이 중국 정부의 감시 대상일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장비를 제조하는 과정에서 들어간 작은 마이크로칩이 2015년부터 미국 정부의 극비 조사 대상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 칩은 미국 기업의 지적재산과 기업 비밀을 수집하는 데 쓰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매체는 애플과 AWS 서버에 사용된 장비를 조립한 중국 업체 슈퍼마이크로를 통해 이 '스파이 칩'이 반입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애플과 AWS, 슈퍼마이크로는 보도에 반발했지만 보도가 나온 후 애플과 아마존 주가는 각각 1.75%, 2.21% 내렸다.
레노버 측은 CNBC에 보낸 성명에서 슈퍼마이크로가 "그 어떠한 규모에서도 레노버의 공급업체가 아니며 또한 글로벌 기업으로서 당사는 공급망의 지속적인 진실성을 보호하기 위한 광범위한 조치를 취한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 중국의 뿌리가 레노버의 주가 급락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CNBC는 진단했다.
모틀리풀(The Motley Fool)의 기술과 소비재 스페셜리스트 레오 선은 "레노버 주가가 급락한 것은 많은 기업 고객에게 (개인용 컴퓨터를) 제공하는 중국 회사이기 때문이라고 나는 확신한다"며 "이에 따라 회사들은 휴렛팩커드와 같은 미국 PC 제조사를 안전장치로 선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국내 기술 기업들이 국내 당국과 협력해야 한다는 법률이 있다. 이는 자연스레 국가 안보에 대한 미국 정보 당국의 우려감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이날 홍콩 증시에서 통신장비 제조업체 ZTE(중흥통신) 주가도 11.55%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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