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더이상 고조되길 원치 않은 中
"개인 휴대폰 사용 자제해달라" 보좌관 권고에도 트럼프 '아랑곳'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중국 정보요원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통화 내용을 자주 엿듣고 있으며 이는 대(對)중 무역전쟁 등 미국의 현 정책에 변화를 꾀하려는 시도라고 뉴욕타임스(NYT)가 24일(현지시간) 현·전직 미국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런컨 공항에 도착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휴대폰 카메라에 담고 있는 한 여성.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익명의 정부 관계자들은 NYT에 미국 정보기관들이 외국 정부의 소식통들로부터 중국과 러시아가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휴대전화를 도청하고 있다는 사실을 들었고, 외국 정부 관리들의 통화를 도청해봄으로써 이를 확인하게 됐다고 전해왔다고 말했다.
백악관 보좌관들은 트럼프 대통령에 그의 개인 휴대전화는 안전하지 않으며 러시아와 중국 스파이들의 자주 통화 내용을 엿들을 수 있다고 휴대전화 사용을 자제하라고 재차 권고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아이폰 사용 고집은 여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의 도청 접근 방식은 매우 정교하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평소에 무엇을 생각하고, 정책 결정에 있어 누구의 의견을 경청하는 지를 파악하기 위한 것이라고 소식통은 주장했다. 다시 말해, 현재의 미중 무역전쟁이 더 고조되지 않게끔 미국 대통령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 정책 완화를 꾀한다는 것이다.
한 전직 정부 관리는 러시아의 경우, 미국과 사이가 나쁘지 않기 때문에 도청이 중국만큼 정교하거나 영향력을 끼치려는 노력을 하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올해 워싱턴 지역에서 휴대폰 감시 활동에 대한 우려가 여러 차례 제기되었다. 국토안보부는 지난 3월 몇몇 상원 의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미국 내에서 이동통신 가입자들의 신원정보를 빼내는 듯한 미심쩍은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으며 지난 6월 워싱턴포스트(WP)는 연방정부의 한 연구가 지난해 백악관과 다른 민감한 지역들 근처에서 정교한 휴대전화 사기의 징후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