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0년부터 19년째 점자달력 제작해 무료 제공
누적 발행부수 총 72만부...제작 과정에 이용자 의견 적극 반영
[서울=뉴스핌] 유수진 기자 = 한화그룹이 오는 4일 '점자의 날'을 맞아 점자달력 5만부를 제작해 무료로 배포한다. 점자달력은 시각장애인들이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스스로 일정 관리를 할 수 있도록 해준다.
한화그룹이 오는 4일 '점자의 날'을 맞아 점자달력 5만부를 제작해 무료로 배포한다. [사진=한화] |
한화그룹은 '2019년 사랑의 점자달력' 5만부를 제작, 300여개 시각장애인 관련 기관과 단체, 개인들에게 12월 중순까지 순차적으로 전달한다고 1일 밝혔다. 앞서 한화그룹은 사회봉사단 홈페이지와 점자달력 사무국을 통해 사전 신청을 받았다.
올해 제작해 기증하는 점자달력에는 "눈 감아도 보이는 여섯 개의 친구가 있어 나는 외롭지 않다"는 희망의 메시지가 담겼다. 여섯 개의 점으로 구성된 점자가 시각장애인들이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의미다.
점자달력은 일반달력과 달리 점자의 손상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조판, 인쇄 작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과정이 수작업으로 진행된다.
이 때문에 한화그룹은 점자전문 출판·인쇄 사회적 기업인 '도서출판 점자'와 함께 달력을 제작하고 있으며, 꼼꼼한 전문가 검수는 물론 실제 사용자인 시각장애인들의 의견을 수렴해 제작 과정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
실제 이용자 의견을 반영해 1급~6급 시각장애인 모두가 달력을 활용할 수 있도록 숫자 크기와 농도 등을 보완했으며, 절기와 기념일, 음력 날짜까지 점자로 별도 표기했다.
한화는 차별 없는 문화를 전파하기 위해 지난 2000년부터 19년째 '사랑의 점자달력'을 제작해오고 있다.
첫 해인 2000년 5000부를 시작으로 매년 부수를 늘려 발행 10년째인 2009년부터는 국내 최대 규모인 연간 5만부를 제작해오고 있다. 벽걸이형과 탁상형 두 가지 형태를 각각 2만 5000부씩 만들어 무료 배포하고 있다.
이번 2019년 달력까지 포함하면 누적 발행부수가 약 72만부에 이른다. 이를 쌓아 올리면 에베레스트 산(8848m)과 맞먹는 높이다.
김상일 한화커뮤니케이션위원회 부장은 "사랑의 점자달력은 시각장애인들에게 오늘과 내일이라는 의미를 심어줌으로써 인생을 계획할 수 있는 희망을 만들어 주고 있다"면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구분 없이 달력을 사용할 수 있는 만큼 서로를 이해하고 차별 없는 문화를 만들어 가는데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uss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