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윤혜원 수습기자 =15일 오전 7시 2019학년도 수능이 치러지는 서울 이화여자외고 정문 앞에는 보성여고, 덕성여고, 배화여고 등 재학생들이 원정을 와서 응원을 펼쳤다. 100명이 넘는 학생들이 서로 목소리를 높여 응원하다보니 이따금 응원전의 양상을 치닫기도 했다
이날 이화외고에는 후배들이 선배들을 위해 손수 준비한 재치있는 응원가와 구호가 울려퍼졌다. 한 달 전부터 응원가와 구호를 준비했다는 보성여고 학생 20여명은 "가자 보성! 가자 보성! 가자가자 수능대박 가자!"라고 힘차게 외치며 선배들을 응원했다.
덕성여고 학생들은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로 재조명되고 있는 락그룹 퀸(Queen)의 를 개사해 "덕~성~수~능~대박!"을 부르기도 했다.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서울 이화외고에서 재학생들이 선배들을 15일 응원하고 있다. <사진=윤혜원 수습기자> |
이색 피켓도 눈길을 끌었다. 거울과 함께 "주인공은 바로 너"라는 문구를 적어 수험생들의 기운을 북돋는 피켓부터 "수능을 망칠 수 없지"라는 결의에 찬 문구까지 학생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돋보였다.
가지각색 응원도구도 응원전의 흥겨움을 더했다. 응원도구의 클래식으로 불리는 북과 장구부터 쓰레기통에 막대기, 호루라기, 흔들면 박수소리처럼 "짝짝" 소리가 나는 손바닥 모양 응원봉까지 학생들은 다양한 도구를 손에 쥐고 흔들며 선배들을 응원했다.
학생들은 쌀쌀한 날씨에도 시종일관 활기를 잃지 않으며 선배를 향한 격려를 이어갔다. 오늘 아침 6시 10분부터 학교에 나와 응원을 준비했다는 신나영(16)양은 "선배들이 자신의 실력보다 조금만 더 잘하고, 운까지 더해져 꼭 가고 싶은 대학 갔으면 좋겠다"며 응원의 말을 전했다.
수험장으로 들어가는 선배들을 보는 후배들의 마음이 마냥 들뜨기만 한 건 아니었다. 미래의 자신의 모습을 선배들에게서 봤기 때문이다. 내년이면 고등학교 3학년이 되는 조윤서(17)양은 "선배들이 짧게는 3년, 길게는 12년간 준비한 것들을 충분히 발휘하고 왔으면 좋겠다"면서도 "저게 내년의 내 모습이구나 생각하게 돼 한편으론 착잡하다"며 다소 복잡한 심경을 전했다.
hwyo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