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인턴기자 = LG 트윈스 '레전드' 박용택의 잔류가 유력해졌다.
프로야구 구단 LG 차명석 단장은 2일 "박용택과 계약 기간 2년에 합의했다. 박용택이 먼저 2년을 제안했고, 구단도 당초 그 정도를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서로가 만족할 수 있는 계약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LG 트윈스 박용택 [사진= LG 트윈스] |
지난달까지 총 4차례 만남을 가진 차명석 단장과 박용택에게 남은 것은 금액 조율이다. 박용택의 나이를 감안했을 때 계약 기간은 서로 맞췄지만, 지명타자로 뛰는 등 체력 관리가 필요하므로 높은 금액을 제시하기는 어려워보인다.
박용택은 첫 번째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2010년 3+1년에 4억원에 LG에 남았고, 두 번째 FA였던 2014년에는 4년 50억원에 계약했다.
지난 2002년 2차 우선지명으로 LG에 입단한 박용택은 올 시즌까지 한 구단의 유니폼만 입고 있다. 통산 2075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9(7727타수·2384안타) 210홈런 1135타점 308도루 등을 기록한 박용택은 10년 연속 3할 타율과 7년 연속 150안타를 올리는 등 KBO리그의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박용택은 LG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베테랑이 된 후 지명타자로밖에 활약하지 못한 점은 아쉽지만, 꾸준한 몸관리를 통해 큰 부상 없이 시즌을 보냈다. 또한 LG 한 구단에서만 몸 담은 그는 다른 선수들의 정신적 지주 역할도 충분히 해내고 있다.
차명석 단장은 "박용택이 은퇴 후 '감독'으로 성공할 수 있게 돕고 싶다. 단순히 코치직을 보장해주는 것이 아닌 해외연수, 프런트 등 다양함 경험을 통해 시야를 넓히고 완벽하게 준비됐을 때 우리 팀 지휘봉을 잡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차 단장이 FA 협상에서 선수뿐만 아니라 미래에 감독으로 부임하는 과정까지 다루는 이례적인 일이다.
차 단장은 마지막으로 "다음 협상 날짜는 잡지 못했다. 새로 오신 사장님의 인수인계가 마무리되는대로 다음 협상도 진행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박용택 역시 "빨리 계약을 마무리해서 LG 소속으로 시상식에 가야하지 않겠나"라며 계약 임박을 암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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