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인턴기자 = KIA 타이거즈의 유격수와 2루수 콤비 김선빈(29)과 안치홍(28)이 내년 시즌을 마친 뒤 동시에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획득한다.
지난 2008년부터 유격수와 2루수로 호흡을 맞추기 시작한 김선빈과 안치홍은 안정적인 수비를 비롯해 화려한 플레이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타격에서도 김선빈은 컨택능력과 주루플레이를 바탕으로 한 센스 있는 플레이, 안치홍은 컨택능력과 장타력을 함께 보유한 중장거리형 타자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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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키스톤 콤비 김선빈(왼쪽)과 안치홍 [사진= KIA 타이거즈] |
김선빈과 안치홍은 모두 2014년 시즌 도중 각각 상무와 경찰청 야구단으로 군 입대를 했다. 당시 KIA는 두 선수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강한울과 김주형 홍재호 황윤호 등을 투입했지만, 결과는 실패였다.
군 복무를 마친 두 선수는 2016년 9월 팀에 복귀했다. 김선빈과 안치홍이 돌아온 KIA는 이듬해인 2017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궈내며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 그러나 올 시즌 성적을 보면 두 선수의 희비가 엇갈린다.
먼저 김선빈은 지난해 137경기에 출전해 타율 0.370 5홈런 64타점 84득점을 기록했다. 타율왕을 차지한 김선빈은 당시 ‘공포의 9번 타자’로 불리며 타선을 지배했다. 또한 이종범(현 LG코치) 이후 KIA 선수로 역대 두 번째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김선빈은 2017시즌을 마친 뒤 고질적으로 아팠던 발목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발목 수술 후 재활 과정에서 쉽게 밸런스를 찾지 못한 김선빈은 결국 2018시즌에 맞춰 몸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올 시즌 내내 불운한 시기를 보낸 김선빈은 지난 6월 SK 와이번스전에서 사구를 맞아 갈비뼈 골절로 20일 동안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등 잦은 부상과 부진에 시달렸다. 결국 127경기에서 타율 0.295 4홈런 49타점 73득점에 그친 그는 지난해 타격왕의 걸맞지 않은 성적표를 남긴 채 시즌을 마쳤다.
반면 안치홍은 올해 최고의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130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2 23홈런 118타점 88득점을 남긴 그는 타율 5위, 타점 5위 등 각 타격 지표에서 순위권에 올랐다. 홈런 역시 한 시즌 개인 최다 기록을 경신한 안치홍은 통산 3번째이자 2년 연속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에 차출된 안치홍은 대표팀에서도 주전 2루수와 3루수로 활약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KIA로 돌아온 뒤에는 4번 타자로 나서 팀을 이끌었다.
KIA 입장에서는 두 선수 모두 놓치기 어려운 실정이다. 또한 내년 김선빈과 안치홍을 대비해 올 시즌 FA 시장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비록 김선빈은 올 시즌 부진했지만 팀에 기여한 바가 적지 않고, 안치홍은 한국을 대표하는 2루수로 성장하고 있다. 김선빈과 안치홍이 FA 자격을 획득한 이우에도 KIA에 잔류할지 주목된다.
taehun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