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인턴기자 =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고 NC 다이노스에 새 둥지를 튼 포수 양의지가 우승을 목표로 팀을 하나로 만들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양의지(32)는 8일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사보이호텔에서 열린 NC 다이노스 입단식에서 “우승을 위해 시즌을 준비할 것이고 144경기 동안 팀 동료, 감독님과 함께 올 시즌을 잘 마무리해 전체 다 웃을 수 있게 만들겠다”고 밝혔다.
2006년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데뷔한 양의지는 지난해까지 두산의 안방을 지키다가 FA 자격을 얻고 NC로 팀을 옮겼다.
두산을 최고의 팀으로 만든 것은 물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이끈 양의지는 4년 총액 125억원에 NC와 계약했다. 이는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이자 포수 최고 FA 계약이다.
NC 다이노스가 양의지의 입단식을 진행했다. [사진= NC 다이노스] |
이미 최고의 포수로 자리매김한 양의지는 “우승과 준우승을 몇 번 해봤지만, 야구하면서 변화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했다. 계속 두산이라는 팀에서 뛸 수 있었지만, 변화를 주지 않으면 발전이 없다는 생각을 했다”며 입단 소감을 전했다.
이어 “NC는 창단 때부터 어린 선수들이 거침없이 패기 있게 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저 팀에서 꼭 뛰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결과적으로 이뤄지게 돼 기쁘다”고 덧붙였다.
양의지는 두산에서 달았던 등 번호 25번을 NC에서도 그대로 단다. 그는 “군대를 제대하고 나서 46번을 달았는데 김태형 감독님께서 포수가 40번대를 다는게 이상하다고 바꿔주셨다. 그때부터 야구가 잘 된 것 같다”며 “NC에서는 때마침 비어있던 걸로 알고 있다. 새로운 시작으로 번호를 바꾸고 싶었지만, 나 때문에 다른 선수가 번호를 바꿀 수 있어 25번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두산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양의지는 “좋은 선수로 클 수 있게 응원해주신 두산 팬들께 감사드린다. 프런트나 감독님, 단장님, 사장님까지 많은 도움을 주셨다. 그리고 NC에서도 더 좋은 선수, 사랑 받는 선수가 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오랜 시간 동안 두산에 몸 담았던 만큼 맞대결 구도 또한 화제가 됐다. 특히 투수 유희관에 대해서 “작년에 많이 도와줬어야 했는데 많이 도와주지 못했다. 희관이 형이 고맙다고 말도 잘해준다. 타석에서도 묘할 것 같다”고 했다.
또 지난 2016년과 같이 NC와 두산이 한국시리즈에서 맞붙는다면 어떨지 묻자 “당연히 NC가 우승해서 제가 최우수선수(MVP)를 받도록 할 것”이라며 힘주어 말했다.
그는 “두산에 있을 때도 우승을 목표로 시즌을 준비했다. NC에서도 팀 우승을 위해 시즌을 준비할 것이다. 개인적인 목표로는 144경기 전 경기를 뛰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NC 투수 중 가장 호흠을 맞춰보고 싶었던 선수로는 대장암을 극복하고 돌아온 원종현을 꼽았다. 그는 “원종현과는 군대 동기다. 힘든 시기를 겪고 야구장으로 돌아와 줘서 너무 고맙다”며 “구창모와 장혁식 선수 등 젊은 선수들이 좋은 구위를 가지고 있다. 그 선수들이 자기 공을 던질 수 있게 잡아주는 것이 목표다. 특정 선수보다는 NC의 전 투수가 자기 공을 던질 수 있게 리드하도록 하겠다”라며 시즌 목표를 전했다.
올 시즌 지휘봉을 잡은 이동욱 NC 감독은 “김종문 단장님이 양의지를 영입하겠다고 하셨을 때부터 설레었다. 입단 사인을 했다고 들었을 때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분이 들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경기를 좋아하고 잘하는 양의지와 같이 할 수 있어 기쁘다. 큰 선물을 주셔서 부담도 되지만 즐거운 부담이 되도록 하겠다. 포스트시즌을 우선 준비하고, 차근차근 올라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taehun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