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정부 규정강화로 수주환경 바뀔 것으로 기대..한강변 입지 매력적"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삼성물산이 3년여 만에 서울 아파트 재건축 수주전에 다시 뛰어들었다. 삼성물산이 시공사로 참여할 의향을 보인 단지는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다.
1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전날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조합에 시공사 입찰의향서를 제출하고 조합이 개최한 시공사 간담회에 참석했다.
삼성물산이 시공사 입찰의향서를 제출한 것은 지난 2015년 12월 서초 무지개아파트 재건축 수주전 이후 처음이다.
삼성물산 [사진=이형석 기자] |
삼성물산 측은 반포3주구 재건축 사업에 참여를 결정한 이유로 2가지를 꼽았다. 우선 반포3주구가 삼성물산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유리한 입지라는 판단이다. 또한 정부가 정비사업 수주전 관련 비리 적발과 수사를 강화하고 있어 삼성물산이 추구하는 '건전한 수주전 참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는 의견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최근 정부에서 재건축·재개발 수주 비리 관련 처벌규정을 강화했기 때문에 회사 원칙인 '클린 수주(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조합과 시공사 간 비리가 없는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반포3주구는 한강변 입지인 만큼 삼성물산 브랜드 가치를 유지할 수 있는 단지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다만 "회사에서 (반포3주구 재건축 사업에) 참여를 고려한 결정적 계기는 반포3주구 조합에서 공문으로 우리 회사에 간담회 참석을 요청했기 때문"이라며 "회사에서 고려하는 여러 조건에 부합하다고 판단해서 참여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반포주공1단지 3주구는 총 공사비 8087억원 규모로 작년 재건축 시장 최대어로 꼽혔다. 최근 반포3주구 조합은 기존 시공사였던 HDC현대산업개발의 시공사 자격을 박탈하고 새로운 시공사를 선정하기로 임시총회에서 의결했다.
삼성물산의 시공사 참여로 인해 반포3주구 재건축 시공사 선정전은 한층 더 끌어오를 전망이다. 삼성물산 을 포함해 대림산업, 대우건설, 롯데건설, 포스코건설, 현대건설과 같은 재건축 전문 브랜드 건설사가 대거 집결해서다. 이는 강남권 역대 최대 물량으로 꼽히고 있는 반포3주구 근처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시공사 선정전에 현대건설과 GS건설 두 곳이 경쟁을 벌인 것과 대비된다.
올해 이후 주택시장이 침체를 보일 것이란 전망과 함께 특히 재건축 사업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이번 반포3주구 시공사 선정은 건설업게의 최대 이슈가 될 것이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
여기에 전 시공사 우선협상대상자인 HDC현대산업개발의 행보도 주목된다. 현대산업측은 지난 7일 열린 시공사 선정 취소를 위한 임시총회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 법적 대응에도 나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반포3주구 총회는 절차에 대해 논란이 있는 만큼 소송전이 장기화될 우려도 나온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우리 회사는 요건이 갖춰지지 않은 총회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회사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총회효력정지가처분을 비롯한 법적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