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김영철, 17~18일 만나 북미간 최종 조율 관측
북미간 '주고받기' 식 협상 결과 눈길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오는 22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다보스포럼)에 참석한다. 이에 따라 폼페이오 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북미 고위급 회담이 미국에서 오는 17~18일(현지시간) 안팎에 열릴 것이란 관측이 유력해지고 있다.
백악관은 15일 폼페이오 장관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등이 미국 대표단을 이끌고 다보스 포럼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다음 주 다보스 포럼 참석 일정이 확정되면서, 워싱턴 외교가의 관심은 북미 고위급 회담 시기로 이동하고 있다.
CNN 방송은 지난 14일 김 부위원장이 빠르면 이번주에 방미, 폼페이오 장관을 만나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조율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방송은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위원장에 친서를 전달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뉴욕에서 만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오른쪽) [사진=로이터 뉴스핌] |
폼페이오 장관도 지난 13일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미 정상회담 준비와 관련, “우리는 세부 사항을 도출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중동 순방 외교를 마친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에 돌아온 뒤 오는 16~17일 워싱턴DC에서 재외공관장 회의를 주재할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폼페이오 장관이 다보스 포럼 출발에 앞서 김 부위원장과 회담을 갖는다면 그 시기는 17~18일 혹은 이번 주말로 압축된 셈이다.
앞서 두 사람은 지난해 5월 말~6월 초 미국에서 고위급 회담을 갖고 6·11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사실상 확정지었다. 당시 김 부위원장은 중국 베이징을 거쳐 뉴욕에 입성, 폼페이오 장관과 1박 2일간 회담을 가진 뒤 워싱턴DC로 직행,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부위원장과 면담한 뒤 그를 직접 배웅하며 북미정상회담 개최 방침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과 김 부위원장은 지난해 11월에도 뉴욕에서 만나 2차 북미정상회담 준비를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비핵화와 제재 완화를 둘러싸고 양측의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불발됐다.
따라서 이번에 폼페이오-김영철 회동이 성사된다면 양측의 ‘주고받기’ 식 사전 조율이 상당히 진전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미국 정부가 우려햐는 장거리 미사일이나 일부 핵 시설에 대한 사찰 등을 수용한 뒤 이에 상응한 조치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미 신년사를 통해 미국에 제재 완화와 함께 주한 미군의 전략물자 반입 문제 등을 거론한 만큼 북한은 이를 관철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북미 간 실무 협상 책임자인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스웨덴에서 열리는 국제회의 참석을 위해 15일 출국한 것도 눈길을 끈다. 북미가 다양한 채널을 가동하며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와 의제 확정을 위한 최종 조율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