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롯데마트, 할인점 산업 위기.."수익성 개선 절실"
디지털·모바일 전략 강화... 비용 절감 효율화 작업 실시
[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지난해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 든 이마트·롯데마트 등 할인점이 올해 수익성 개선을 위한 체질 개선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부진 점포와 상품 축소로 비용 절감에 나서는 한편 온라인 사업 확대를 통한 사업 재정비에 사활을 걸 방침이다.
◆롯데마트, 기존사업 수익구조 혁신...디지털 사업 강화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기존 점포 매출 감소와 최저임금 인상 등 요인으로 연간 매출 6조3170억원, 영업이익 84억원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우선 상품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 신선식품 품질 강화를 위해 과일과 채소 품목은 친환경 계약재배와 농가 직구매를 확대할 예정이다. 또 브랜드 한우를 육성하고 농가 사료를 관리해 축산 품목도 강화한다.
신선식품 경쟁력 강화와 함께 그로서런트(신선식품 중심) 매장도 확대할 예정이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말 기준 8개 점포에서 운영하는 그로서란트 매장을 올해 20개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기존 사업 수익 구조 정비를 위해 직영 매장에 불필요한 비용 절감에도 나선다. 롯데마트는 매장 내 판매 상품 가짓수(SKU)를 6만개에서 절반으로 줄이고 직영점 평균 면적도 기존 2500평에서 1700평으로 줄이고 있다.
또한 신규 임대 컨텐츠 개발을 가속화해 작년 260개 임대매장을 올해 470개까지 늘려 수익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마트 이천점[사진=롯데쇼핑] |
디지털과 모바일 사업 강화도 올해 중점 사업 목표 중 하나다. 이를 위해 차세대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스토어 점포를 확대한다. 지난달 초 오픈한 롯데마트 인천터미널점에 이어 롯데마트 이천점도 차세대 스마트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 스토어 형태로 구성했다.
스마트스토어는 매장에서 M쿠폰앱을 스캔하면 행사상품 시크릿 쿠폰을 바로 받을 수 있다. 또 매장 내 모든 진열 상품은 종이 가격표 대신 QR코드가 표시된 전자가격표시기를 사용한다. 이를 통해 고객들이 장바구니 없이 쇼핑할 수 있는 환경을 구현했다.
아울러 모바일 전용 상품을 작년 3500억원 수준에서 올해 4300억원 까지 지속적으로 확대 할 예정이다.
해외 사업 강화 전략도 마련했다. 해외사업장의 신선식품 직거래를 강화하고 롯데마트 PB상품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주력 진출 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는 배송업체 제휴를 통한 거점 확보로 온라인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또 비효율 매장을 철수하고 도매사업도 강화한다.
베트남의 경우 주요 대도시를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특히 지난해 6월 론칭한 자체 모바일 O2O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앞서 롯데마트는 작년 9월 오토바이 및 승차공유업체 그랩 제휴를 통해 베트남 최초 대형마트 즉시 배송서비스(1시간 배송, 새벽배송)를 운영 중이다.
이마트 창고형할인점 트레이더스[사진=이마트] |
◆이마트, 2019년 성장성 높이고 수익성 개선 주력
작년 4분기 오프라인 매장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7.4%나 줄어든 이마트 역시 대규모 효율화 작업을 진행한다.
우선 매장 내 운영 상품 수(SKU)와 매장 공간 최적화를 통해 고삐를 틀어쥔다는 계획이다. 생활용품, 의류 등 온라인 침투율이 높은 품목은 과감하게 줄이는 반면 신선식품 비중은 늘린다.
실적 부진 점포 정리 작업도 지속한다. 이마트는 2016년 기준 매장 수 147개를 기점으로 부진점포를 폐점하고 있으며 현재 운영 중인 매장 수는 143개까지 감소했다.
수익성 개선과 함께 과감한 투자도 병행한다. 우선 노후화된 매장은 리뉴얼 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마트는 변화된 소비 트렌드에 부합하는 매장을 위한 리뉴얼 작업으로 고객 집객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마트는 이 같은 작업을 위해 1조100억원의 비용을 투자한다.
또한 창고형할인점인 트레이더스를 ‘제 2의 이마트’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단독 상품 등 차별화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올해 3개 신규 점포(월계/부천옥길/부산명지)를 출점한다.
아울러 올해 이마트 주력 사업으로 꼽히는 ‘온라인 신설법인’에 대한 기대도 크다. 이마트는 내달 온라인 통합 법인이 출범하면 공격적인 마케팅을 실시, 지난해보다 30%가량 증가한 3조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난해는 소비양극화, 최저임금인상 및 가계부채 증가로 인한 고객 수 감소와 비용상승으로 대형마트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했다”면서 “올해 영업환경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온라인 통합 법인 출범 및 비용구조혁신을 통해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개선시키겠다”고 말했다.
hj030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