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일본의 소행성 탐사선 '하야부사(はやぶさ)2'가 지구에서 약 3억㎞ 떨어진 소행성 '류구'에 착륙했다고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가 밝혔다.
22일 NHK와 지지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하야부사2는 이날 오전 7시 29분 류구에 착륙했다. 전날 오후 1시 15분 경 류구 상공 2만m에서 착륙을 위한 하강을 시작한 하야부사는 고도 500m부근에서 자동제어로 변환, 큰 암석이 없는 류구 적도 부근의 직경 6m 크기의 평지에 착륙을 시도해 성공했다.
이후 하야부사2는 기체에 달린 1m길이의 장치를 이용해 소행성 지표에 작은 탄환을 발사하는 데도 성공했다. 하야부사2는 탄환을 발사해 날아오르는 모래나 암석 등을 채취한다.
가나가와(神奈川)현 사가미하라(相模原)시에 있는 하야부사2 관제실에서는 JAXA직원들이 웃는 얼굴로 서로 끌어안고 악수를 나누며 기뻐했다. JAXA는 향후 암석 채취 등과 관련한 상세한 데이터 분석을 진행할 예정이다.
쓰다 유이치(津田雄一) JAXA 프로젝트 매니저는 기자회견에서 "오늘 인류의 손이 새로운 작은 별에 닿았다"며 "결과로 상정했던 것 가운데 가장 좋은 모습으로, 생각했던 대로 착륙했다"고 말했다.
요시카와 마코토(吉川真) JAXA 미션매니저는 "(착륙 성공에) 대단히 안심했다"며 "행성과학에 있어서 새로운 시작점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도 하야부사2의 착륙을 일제히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트러블과 고장이 있었던 초대 하야부사와 비교하면 순조로운 착륙이었다"며 "장래 자원개발 등으로 주목받고 있는 소행성 탐사 분야에서 (일본이) 세계를 한 걸음 리드한 모습"이라고 전했다.
하야부사2는 이후 류구 상공 2만m 궤도로 되돌아가, 향후 1~2회 추가 착륙을 준비한다. 류구 궤도에서 떠나는 시기는 올해 11~12월 경으로, 지구 귀환은 2020년 12월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가나가와현 사가미하라시에 위치한 '하야부사2' 관제실에서 쓰다 유이치(津田雄一) JAXA 프로젝트 매니저가 '성공'이라고 적힌 종이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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